[if.preview] ‘텐 하흐 OUT-아모림 IN’ 맨유, 첼시 잡고 ‘명가재건’ 시동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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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근 기세가 좋은 첼시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는 4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에서 격돌한다. 현재 맨유는 리그 초반 최악의 출발을 보이면서 승점 11점으로 14위(3승 2무 4패), 첼시는 우려와 달리 리그에서의 순항으로 승점 17점, 5위(5승 2무 2패)에 위치하고 있다.
# 맨유의 ‘명가 재건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계륵’ 같았던 텐 하흐 감독을 드디어 떠나보낸 맨유다. 약 2년 반의 동행은 결국 새드엔딩으로 끝이 났다. 후임으로 스포르팅의 아모림 감독을 빠르게 선임하면서 일찌감치 공백을 메웠다. 부진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내린 최선의 선택이었다. 리그에서 14위에 머무르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고, 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는 승리 없이 3경기 3무에 그치고 있다. 페네르바체, 포르투 등 상대적으로 강한 팀과의 원정 경기였기에 패하지 않은 것에 만족할 수 있다. 다만 맨유가 받고 있는 기대감과 클럽의 위상을 생각해 볼 때 아쉬운 성적인 것은 사실이다. 이처럼 감독을 경질 할 명분은 충분했고 약 300억 원의 위약금을 지불하면서 까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제는 결과를 얻어야 할 때다.
최근 리그 5경기 3득점에 그치고 있는 맨유는 공격력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 경기당 득점이 0.9골로 리그 20개팀 중 18위이다. 그렇다면 맨유가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 일까? 그건 아니다. 경기 당 유효슈팅 5.6개로 리그 7위에 올라있고, 결정적인 득점 기회 27개로 이 역시 7위, 예상 골(xG)도 14.8로 6위를 기록하면서 전반적인 공격지표는 나쁘지 않다.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없다. 다만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빅 찬스 미스가 22회로 토트넘과 함께 리그 공동 1위이다. 이번 시즌 지르크지를 영입하면서 공격력 강화에 힘썼던 맨유였기에 지금의 상황은 더욱 나빠 보인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아쉬운 공격력이 개선된다면 충분히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수비력이 있다는 것이다. 토트넘 전 3-0 패배, 리버풀 전 3-0 패배의 충격으로 맨유의 수비력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현재까지 11실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앞선 토트넘, 리버풀과의 경기를 제외하면 7경기 5실점으로 매우 준수하다. 또한 리그에서 4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 최소 실점 팀인 리버풀 다음으로 많은 횟수이다. 여기에 더해 경기 당 태클 성공 13.3개, 경기 당 가로채기 11.3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이처럼 수비적인 부문에서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리그 9라운드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서 신승을 거두면서 좋지 않던 흐름을 끊어냈고, 텐하흐 경질 이 후 첫 경기인 레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며 완승을 거두었다. 비록 실점은 나왔으나, 좀처럼 터지지 않던 공격력이 폭발했다는 점이 맨유에게는 좋은 징조이다. 다가오는 첼시와의 경기에서 전술적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선수들의 높은 정신력과 결속력으로 맞서야 한다. 현재 강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남은 시즌에 대한 맨유의 마음가짐과 결연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무대임에는 틀림이 없다.
# 넘쳐나는 자원과 빠르게 진행된 첼시의 ‘정상화’
지난 시즌을 앞두고 감독으로 선임된 포체티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과적으로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게 되었고 레스터 시티를 승격으로 이끈 마레스카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게 되었다. 부임 당시에는 우려의 시선도 많았으나 리그 10라운드를 앞둔 시점에서 첼시는 ‘환골탈태’한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야 말로 쾌조의 출발이다.
종종 비난을 받기도 했던 첼시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번 시즌 성공적인 출발의 밑거름이 되었다. 페르난데스, 카이세도 등 몸값이 1000억이 넘는 선수들을 쉽게 쉽게 영입했다. 수많은 선수들이 이 시기에 첼시로 이적했고 스쿼드는 점점 비대해졌다. 지난 시즌 포체티노는 다양한 스쿼드 자원을 활용하지 못했지만 지금의 마레스카는 다르다. 전술의 유연함을 추구하는 감독이다 보니,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기용하는 시점과 상황에 대한 판단이 좋다. 점점 늘어나는 경기 수로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PL)의 상황 속에서 양적, 질적으로 모두 우수한 첼시의 스쿼드 뎁스는 남은 시즌 내내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좋은 감독, 좋은 스쿼드가 내는 시너지가 엄청나다. 리그 순위는 5위에 위치해있지만 3위 아스날과의 승점 차이가 1점에 불과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특히 올 시즌 물오른 득점력이 눈에 띈다. 잭슨의 성장 및 산초의 합류도 이에 한 몫을 하고 있지만, 마레스카 감독의 전술이 팀에 잘 녹아 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매 시즌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주는 맨시티의 단 1득점 적은 19득점을 기록하면서 현재 리그 득점 순위 2위에 올라있다. 파머가 7골 5도움, 잭슨이 6골 3도움으로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면서 공격진을 이끌고 있다.
이번 시즌 첼시의 성장이 더 크게 느껴진 경기는 리그 8라운드 리버풀전이었다. 비록 패배했지만 무기력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후반전에는 빠르게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분위기를 가져갔고 실점을 하긴 했지만 시종일관 공격을 시도하며 흐름을 주도했다. 리버풀이 버텨내며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지만, 오히려 후반전은 첼시가 리버풀을 압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압박의 체계, 공격의 날카로움, 공수전환에서 모두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경기에서 갈 길이 급한 맨유가 수비라인을 내리면서 조금은 실리적인 전술을 가지고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교적 단단한 맨유의 수비진을 상대로 첼시의 공격력이 다시 한 번 불을 뿜을 수 있을지 기대 해봐도 좋을 것 같다.
# 더 이상 ‘원정팀의 무덤’이 아닌 올드 트래포드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 맨유의 홈경기 성적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좋은 출발을 알렸던 22/23 시즌에는 홈에서만 15승 3무 1패, 승률 78.9%라는 압도적인 결과로 리그 3위에 안착할 수 있었다. 또한 36골을 넣는 동안 단 10실점만 허용하면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당시 원정 경기 승률은 42%로 채 50%가 되지 않는다. 즉 홈경기의 성과로 인해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2023-24시즌 올드 트래포드는 이전의 난공불락의 ‘요새’가 아니었다. 홈경기에서 10승 3무 6패, 승률 52.6%를 기록하면서 전 시즌 대비 크게 하락했다. 더욱 문제점은 홈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실점이었다. 31득점을 기록하면서 득점 부문에서는 전 시즌과 비슷한 양상이었지만,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28실점을 허용했다. 홈에서의 19경기 중 2골 이상 실점한 경기가 무려 10경기가 될 정도로 전 시즌과는 너무 다른 결과였다.
현재 리그 9경기가 진행된 시점에서 맨유의 홈 성적 및 경기력은 더욱 심각하다. 4경기 2승 2패 승률 50%를 유지하고 있지만 3골을 넣는 동안 7실점을 내주면서 득실차가 -4까지 떨어졌다. BIG 6로 분류되는 리버풀과 토트넘에게 패배 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았다. 이 두 경기에서 득점 없이 6실점을 허용하면서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이번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더욱 주의 해야 할 점은 이번 시즌 첼시의 원정 경기 성적이 매우 좋다는 점이다. 지난 리버풀 원정에서의 패배를 제외하면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4경기 3승 1패로 승률 75%를 기록 중이다. 더욱 무서운 점은 유독 원정에서 폭발하는 득점력에 있다. 리그에서 기록한 19득점 중 11득점이 원정 경기에서 나왔고 3골 이상 넣은 경기가 두 경기나 된다. 또한 매 경기 득점을 기록하면서 원정에서의 강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맨유의 입장에서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현재의 상황이다. 하지만 반등을 해야만 하는 입장에서 홈경기에서의 경기력과 결과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올드 트래포드의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야만 한다. 그 시작점이 첼시 전 승리가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글=‘IF기자단’ 4기 이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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