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영국 보수당, ‘첫 흑인 여성 대표’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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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집권하다 올해 7월 총선에서 참패한 영국 보수당에서 첫 흑인 당수가 탄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2일 영국 제1야당인 보수당의 전국 당원 투표 개표 결과 베이드녹 대표가 5만3806표를 얻어 4만1388표를 얻은 로버트 젠릭 전 내무부 이민담당 부장관(42)을 누르고 당 대표로 선출됐다.
베이드녹 대표는 올 7월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리시 수낵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위기의 보수당을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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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2일 영국 제1야당인 보수당의 전국 당원 투표 개표 결과 베이드녹 대표가 5만3806표를 얻어 4만1388표를 얻은 로버트 젠릭 전 내무부 이민담당 부장관(42)을 누르고 당 대표로 선출됐다. 당원 투표율은 72.8%였다. 베이드녹 대표는 올 7월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리시 수낵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위기의 보수당을 이끌게 됐다.
베이드녹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우리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솔직해져야 한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업무에 착수하고 쇄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이 14년간 집권하며 실수를 했고 (당의) 기준을 낮췄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베이드녹 대표는 “우리의 첫 책임은 (집권) 노동당 정부를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두 번째 목표는 정부가 다음 선거 때까지 정부의 업무 방식을 바꿔 이 나라를 변화시킬 명확한 계획을 갖도록 몇 년간 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베이드녹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에 세부적인 정책을 제시하기보다 보수당을 기본으로 되돌리는 데 초점을 맞춰 호응을 이끌어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이민자 부모 밑에서 태어난 베이드녹 대표는 영국 서식스대에서 컴퓨터시스템 공학으로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영국 런던대 소속 버벡대에서 파트타임으로 법학 학사도 취득했다. 그 후에는 은행과 잡지사에서 일했고 내각에선 여성평등부와 기업통상부 장관 등을 거쳤다.
그는 논쟁에 적극 뛰어드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을 ‘이성애자’라고 강조하는 그는 투쟁적인 우익적 기조를 되살릴 것이고 당 재건을 위해 ‘진정한 보수주의’로의 복귀를 다짐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보수당을 재건해야 하는 그의 앞길이 만만치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수당 의석수가 여당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선거에서도 9만5000표 중 56%를 조금 넘게 얻어 어렵게 대표로 선출된 만큼 당내 민심도 잘 다독여야 한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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