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럼] 부산의료원, 재도약을 위한 브랜드업

이경미 부산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2024. 11. 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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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부산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활약한 지방의료원들의 위기에 대해서 심심찮게 들어보았을 것이다.

부산의료원도 코로나19 재난 때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부산시민의 건강을 지켜냈지만 그 후폭풍은 만만치 않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노력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BMC, 부산광역시 메디컬센터’ 브랜드 업을 선포하고 경영 회복과 역량 강화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병원 정문과 주변 도로, 내부시설 개선 및 접근성 개선을 위한 버스 노선 확충 등 환경개선 사업도 꾸준히 진행해 더 쾌적하고 편리한 시설을 구축했다. 지방·공공의료원 문제 1순위는 ‘의사 부족’이다. 그러나 부산은 우수한 의료진 대거 영입을 통해 공백없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필수 의료강화를 위해 감염내과를 개설했고 응급실은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진료 공백 없이 24시간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해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응급의료센터로 격상하고자 준비 중이며 부산시민이 걱정 없이 응급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편리한 진료 절차를 제공하고자 진료비 하이패스 제도를 도입했으며 소아 환자 중심의 편안한 치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병동과 응급실 소아구역 리모델링을 마쳤다. 최근 2027년 건립을 목표로 부산 어린이병원 사업이 확정됐다. 대표적인 늙어가는 도시 부산에서 어린이 병원이 왜 필요한가 의문을 가지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출생 고령화 시대에 소아·청소년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아동의료 기반 시설(인프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단순히 소아청소년과만 개설되는 것이 아니라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소아재활의학과, 소아치과, 영상의학과 등 총 5개 진료과와 함께 24시간 응급대응, 중증장애 아동 특성화 진료센터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소아만성질환자, 필수적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한 소아 환자 등에 대한 필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365 심야·휴일 진료체계 구축, 중증장애아동 돌봄서비스 제공 등 민간의료 기관에서 담당하기 어려운 부분을 맡아 수행하게 된다. 부산 어린이병원 건립은 BMC 부산광역시 메디컬 센터의 공공의료기능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호흡기센터 개원 역시 추진하고 있다. 현재 본관 오른쪽에 위치하게 되며 어린이병원과 나란히 설 예정이다. 이는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보았듯이 대규모 신종감염병 위기상황을 대비한 독립적인 감염병동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그리고 일반 진료와 감염병 치료 공간을 물리적으로 분리해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 의료서비스 제공 역시 필요하다. 코로나19 전담치료 당시 BMC는 중환자를 제외하고 전 병동을 소개하여 기존 입원해 있던 취약계층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독립된 감염 전문 격리병동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앞으로 계속 나타날 신종 감염병으로부터 부산시민을 지키는 선봉장의 역할을 기대한다.

브랜드 업은 입으로만 외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내부에서도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수한 의료 서비스 제공과 친절은 당연한 것이고 조직 개편과 인건비 절감을 위해 부서 조정, 업무 자동화 추진 등을 하고 있으며 직원복지 감소도 감내하고 있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의정 갈등 폭풍속에 지방의료원들의 재도약을 위한 분투가 묻히고 있어 안타깝다. 정부는 내년부터 5년간 국가예산 10조를 투입하는 의료개혁을 예고했는데 정작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에 대한 방침은 전무하다. 고군분투하는 의료원에 대한 정부차원에서의 획기적인 예산 지원책 또한 필요하다.


경쟁력을 갖춘 공공종합병원으로 부산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지고자 재도약하는 ‘BMC, 부산광역시 메디컬센터’에 부산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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