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흩날린 NCT 도영의 행운…시즈니와 함께한 ‘눈부신’ 청춘[종합]
무대 아래에선 초록 물결이 일렁였고, 공중에는 네잎 클로버 모양의 컨페티가 흩날렸다.
그 속에 홀로 선 도영은 “가장 의미있는 순간에 여러분이 듣고 싶은 노래가 제 노래였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도영 서울 앙코트 콘서트 ‘Dearest Youth,’가 열렸다.
지난 5월 서울을 시작으로 하는 아시아 투어를 연 도영은 공연에서 청춘들에게 따뜻한 인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이날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 앙코르 콘서트에서 도영은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 타이틀 곡인 ‘반딧불’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로스트 인 캘리포니아(Lost in California)’, NCT 해찬과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로 발표한 ‘매니악(Maniac)’까지 열창한 그는 “사랑하는 청춘들에게 어떤 방식의 응원도 모두 해보겠다”며 “나라는 영화 속에서 ‘오늘의 OST는 이거다’ 싶은 노래가 한 곡이라도 생긴다면 성공”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곧이어 청춘들의 영화 속 OST가 되어줄 도영의 솔로 곡 무대가 이어졌다. 그는 프로젝트 발표곡 ‘첫사랑’, ‘인형’, ‘17’ 무대를 꾸몄고, 앨범 수록곡 ‘내가 됐으면 해’와 ‘깊은 밤을 날아서’ 커버 무대까지 서보이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청춘들을 신나게 하는 OST 후보가 있었다면, 보는 이들까지 숨죽이게 하는 발라드 무대도 있었다. 도영은 ‘눈의 꽃’ 커버 무대부터 ‘끝에서 다시’, ‘온기’를 연이어 선보였고, 이를 지켜본 관객들은 그의 진심이 담긴 무대에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무대가 끝난 후 도영은 “눈의 꽃은 제가 머지 않아서 올해 안에 리메이크 음원으로 발매한다”며 커버 무대 배경을 설명했다.
도영은 솔로 가수이기도 하지만, 그전에 NCT의 멤버이기도 하다. 평소 보컬 파트를 도맡던 그는 ‘Parade’, ‘Chain’, ‘Mad City’, ‘Fact Check’의 랩 파트를 소화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했다. 또한 ‘Sticker’, ‘Baggy Jeans’, ‘Kiss’, ‘Dreams Come True’의 보컬파트 일부를 부르며 시즈니(팬덤별칭)의 반가움을 샀다.
도영은 “자기소개를 잠깐 드리자면 엔시티 127에서 노래를 많이 불렀고, 랩을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여기서 유쾌함을 드리고자 VCR과 연결해서 보여드리면 도파민이 터지지 않을까 싶었다”는 의도를 말했다.
이어 “너무 진지하게 ‘요놈 잘 하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보지 말아달라. 유쾌하게 ‘생각보다 좀 치네?’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팬들과 함께하는 무대도 있었다. ‘Like a Star’을 선보인 그는 ‘별빛이 피면’, ‘Time Machin’에서 팬들의 떼창을 들으며 하나되는 순간을 만끽했다.
도영은 “여러분들이 각자의 인생이 있지 않나. 여러분이 주인공인 영화 속 가장 벅차는 순간에 나올 수 있는 OST를 부르고 싶은 사람이다. 가장 의미 있는 순간에 듣고 싶은 노래가 제 노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마음으로 앞으로 남은 노래들 열심히 불러보겠다”는 진심을 전하며 ‘나의 바다에게’, ‘새봄의 노래’, ‘댈러스 러브 필드’를 열창했다. 그 중에는 내일 공개되는 신곡 ‘시리도록 눈부신’ 무대도 펼쳐졌다.
끝으로 대장정의 마침표를 앞둔 도영은 6개월 투어동안 함께한 스태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사실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공연을 준비하면서 제가 잘 살았다는 걸 느꼈다. 물론 우리 스태프 분들의 일이기도 하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더 좋은 음향 환경에서 노래를 하면 좋겠다는 환경이 느껴졌다. 저를 애정하고 공연을 만들어준다는 걸 느껴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영은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만 그 마음은 그의 미발표 자작곡 ‘디어(Dear)’로 표현했다.
도영은 “팬의 편지 한 부분을 노래로 만들어 봤다”며 “저를 사랑하는 것 만큼 저도 여러분을 너무 아끼고 소중하게 돼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 궂은 일 안당하면 좋겠고, 떳떳하면 좋겠다. 제가 사랑하는 걸 들려주는 방법을 노래하는 걸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도영은 “저는 여러분이 저를 너무 사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속마음도 고백했다. 그는 “내 인생과 청춘에는 엔시티가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더라. 시즈니도 저에게는 그렇다”고 했다.
이어 “인생의 전부라고 느낀 것들 때문에 힘든 순간이 오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더라. 여러분들이 저희를 너무 사랑해서 저희 때문에 힘든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다”면서 “힘들지 않은 감정으로 오래 좋아할 수만 있다면 진짜 오래 노래할 거기 때문에 여러분 곁에서 제 노래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도영은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 쉬셔도 된다. 그런데 인생에 살다가 어느 순간에 너무 힘들다 하면 제 노래가 옆에 있을 거다”라며 ‘Rest’를 끝곡으로 들려줬다. 이 순간에는 이번 앙코르 콘서트의 상징인 네잎클로버의 모양을 한 컨페티가 하늘에 흩날렸으며, 시즈니들은 초록 물결로 그의 무대에 화답했다.
다만 공연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정해진 세트리스트 이후에도 팬들은 ‘김도영’을 연호하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고, 곧 도영이 무대에 재등장했다. “시즈니 오래오래 가자”며 ’반딧불‘을 다시 부른 그는 앵앵앵콜곡으로 ’시리도록 눈부신‘까지 열창했다. 이에 시즈니들은 큰 목소리로 응원법을 외치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함께했다.
한편 도영은 오는 6일 신곡 ‘시리도록 눈부신’ 발매를 앞두고 있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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