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interview] 변성환 감독이 김도균-이영민 감독에게..."두 분께 밥 살 준비 됐습니다, 승리 부탁드려요!"

김아인 기자 2024. 11. 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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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용인)]


승격 플레이오프 희망을 살린 변성환 감독은 인연이 짙은 서울 이랜드의 김도균 감독과 부천FC 이영민 감독을 향해 밥 살 준비가 됐으니 승리를 부탁한다는 농담을 전했다.


수원 삼성은 3일 오후 4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얻지 못한 안산은 11위를 유지했고, 수원은 플레이오프 경쟁이 가능한 리그 4위로 도약했다.


수원은 후반전이 시작되고 안산의 세트피스 한 방에 당했다. 후반 11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영남이 감각적으로 시도한 슈팅이 골문 구석을 갈랐다. 수원은 뮬리치, 배서준을 들여보냈고, 최전방에 공격 숫자를 늘리면서 총력전을 펼쳤다.


계속 두드리던 수원이 결국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23분 이시영이 올려준 크로스를 김현이 내줬고 배서준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5분 만에 수원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파울리뇨가 올린 볼을 조윤성이 헤더로 꽂아넣었다. 결국 경기는 수원의 역전승으로 종료됐다.


올 시즌 정규 라운드를 마친 수원은 이제 남은 39라운드 결과에 운명을 맡겨야 한다. 다른 팀들의 결과에 따라 4위 혹은 5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를 치르거나, 6위 아래로 밀려나 시즌을 그대로 마칠 수도 있다. 사실상 수원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1 승격까지 올라가는 것은 희미한 시나리오지만, 일단 4위로 38라운드를 마무리하면서 플레이오프 경쟁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 후 변성환 감독은 "매 경기마다 우린 승리가 필요하다. 승리하기 위해 선수단, 코칭 스태프 많이 노력했지만 개인적으로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승격 시나리오를 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들을 많이 했다. 오늘 마지막 승리가 수원 팬들에게 아주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승리 아니었나 생각했다. 승리해서 너무 기쁘고 희망으로 다시 일주일 기다릴 수 있어 다행이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수원 팬들에겐 죄송스럽기도 하다. 이겼을 땐 너무 좋았지만 조금 가라앉은 이 시점엔 감독으로서 죄송스러운 생각도 많이 든다"고 한편에 드는 미안함도 전했다.



[수원 삼성 변성환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경기 소감


매 경기마다 우린 승리가 필요하다. 승리하기 위해 선수단, 코칭 스태프 많이 노력했지만 개인적으로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승격 시나리오를 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들을 많이 했다. 오늘 마지막 승리가 수원 팬들에게 아주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승리 아니었나 생각했다. 승리해서 너무 기쁘고 희망과 기쁨으로 다시 일주일 기다릴 수 있어 다행이다


수원 팬들에겐 죄송스럽기도 하다. 이겼을 땐 너무 좋았지만 조금 가라앉은 이 시점엔 감독으로서 죄송스러운 생각도 많이 든다


-상대 태클에 다쳐서 들것에 실려나간 뮬리치


뮬리치는 크게 다친 거 같다. 정상적 보행 쉽지 않다. 내일 병원 가서 진료해봐야 명확한 부상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거 같다. 워낙 의지력 강한데 스스로 경기 포기할 정도였다. 많이 좀 안타깝게 생각한다.


-남은 일정 계획


내부적으로 스태프들이랑 계획 세웠다. 경기 후 승리한다면 첫째주는 3일 휴식 제공하고 그 이후 경기 많이 참여한 선수들은 3일 동안 회복 집중, 많이 참여 못한 선수들은 플레이오프 대비해서 정상 훈련 진행할 계획이다. 둘째주는 필요한 전력 핵심 선수들 구성해서 미니캠프 진행하고 싶다고 요청해놨다. 어느 시점에 결정 나면 응집력 좀 더 키우고 플레이오프 대비해서 부족한 부분 채워서 멋진 경기 치르고 싶다


-39라운드 시청은 어떻게 하는지


그날 훈련이 있다. 오전 훈련 끝나면 아마 각자 TV로 클럽하우스에서 볼 거 같다. 난 많이 고민했다. 현장가서 이랜드나 전남 볼까했다. 아니면 부산에 스태프 파견해서 관찰할까 고민 많이 했는데 그냥 정상 훈련 진행하고 조용히 차분하게 클럽하우스에서 경기 지켜볼 생각이다


-서울 이랜드나 부천에 하고 싶은 말


두 분의 감독님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 서울 이랜드 김도균 감독님은 너무 오랫동안 한솥밥 먹었다. 같이 보낸 시간이 6년은 되는 거 같다. 오늘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김도균 선배님이 큰 선물을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천 이영민 감독님은 내가 마지막 은퇴할 때 안양 창단 멤버였다. 내가 안양 공식 1호 은퇴선수다. 이번에 내가 충남아산 꺾고 큰 선물 주지 않았나. 아산 승리 필요할 때 우리가 발목 잡았고 축하도 주고받았다. 내가 안양 선수일 때 수석코치셨다. 자주는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소통한다. 감독님이 워낙 진중하시고 플레이오프가 좌절됐지만 분명 멋진 경기 하실거 같다.


두 분께 밥을 살 준비가 되어 있으니 승리를 부탁드리고 싶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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