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9형, 러 다탄두 ICBM과 닮은꼴”

구현모 2024. 11. 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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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발사함으로써 고체연료 미사일로의 세대교체 및 다탄두 미사일 개발에 한 발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액체연료 ICBM인 화성-17형이 아닌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3차례(시험발사 2번, 훈련 1번) 발사하며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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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분석 결과
뭉툭해진 탄두부, 비슷한 형상
전문가 “러, 기술 지원 가능성”
고체연료 기반으로 ‘세대 교체’
정상각도 땐 미국 대부분 사정권
한·미·일 연합공중훈련 실시
‘죽음의 백조’ B-1B도 전개
북한이 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발사함으로써 고체연료 미사일로의 세대교체 및 다탄두 미사일 개발에 한 발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탄두 ICBM은 다수 타깃의 동시 공격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다탄두 ICBM과 비슷한 형상이라는 점을 고려해 러시아의 기술적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일 3국은 이에 대응해 연합공중훈련을 이날 실시했다.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도 한반도에 전개해 훈련에 참여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를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시험발사 현장에는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북한은 이날 화성포-19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TV 캡쳐
3일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화성-19형은 북한 ICBM 중 가장 크다. 크기가 커진 만큼 미사일 추진력도 향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 관영매체는 “화성-19형은 1시간26분 동안 약 1000㎞를 비행하고 정점고도 768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과 우리 측 분석과 유사하다. 정점고도와 비행시간 모두 기존 북한 ICBM 중 최고 기록이다. 정상각도 발사 시 1500㎞를 날아갈 수 있다. 뉴욕과 워싱턴 등 미 본토의 다수 타깃 공격이 가능해짐에 따라 한·미 동맹으로서도 군사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액체연료 ICBM인 화성-17형이 아닌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3차례(시험발사 2번, 훈련 1번) 발사하며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번 화성-19형은 화성-18형보다 사거리와 탑재 중량이 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발사 차량도 기존 9축(18륜)이 아닌 11축(22륜) 차량에서 발사했다.
전문가들은 화성-19형을 화성 18형의 개량형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이날 ‘화성-19형 분석 자료’를 통해 “화성-19형은 화성-18형의 탄두부 형상 변경, 직경과 길이를 다소 늘인 사실상 개량형”이라며 “탄두 적재공간과 탑재중량을 높여 다탄두형으로 개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성-19형은 화성-18형에 비해 탄두탑재부 형상이 뭉뚝하게 변경됐는데 러시아 차세대 ICBM인 RS-28 ‘사르맛’의 탄두부 형상과 유사하며 1단 추진체는 러시아의 고체연료 ICBM인 RS-24 ‘야르스’와 형상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사르맛과 야르스는 러시아의 대표적 다탄두형 ICBM이다. 사르맛은 탄두중량 10t에 15∼16개의 (핵)탄두(MIRV) 탑재가 가능하다. 유 의원은 “직경변화에 따른 추가 엔진 시험없이 발사에 성공했다면 러시아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단거리, 중거리에 이어 장거리도 고체엔진 미사일로 세대교체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화성-19형에 대해 “기존 화성-17형이나 화성-18형 때와 달리 발사 실험임에도 실험 목적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화성-18형을 기반으로 한 사거리 연장형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달 31일 쏜 신형 ICBM인 화성-19형이 화염을 뿜으며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화성-19형에 대해 “화성-18형과 함께 운용하게 될 최종완결판 ICBM”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아직 정상 각도로 시험발사를 하지 않았기에 핵심 기술인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미지수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ICBM부터 말하면 재진입 기술은 거의 완성에 가깝다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대선이 끝난 후 미 본토 타격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추가 고각 발사나 정상각도 시험발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제주 동방의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 상공에서 실시된 훈련에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와 F-16전투기, 한국 공군의 F-15K·KF-16 전투기와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가 참가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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