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잔액 70% 급감… 관련 상품 관심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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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 발행하는 공모 주가연계증권(ELS) 규모가 올들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올해(10월 25일 기준) 국내 증권사의 공모 ELS 발행 건수는 5072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문가들이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ELS 시장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반기 말 대비 현재 발행 잔액이 더 감소하며 시장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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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ELS 손실 사태 영향
경쟁률 0점대에 취소사례도 발생
증권사가 발행하는 공모 주가연계증권(ELS) 규모가 올들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발행 건수는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잔액 규모는 3분의 1까지 급감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올해(10월 25일 기준) 국내 증권사의 공모 ELS 발행 건수는 5072건으로 집계됐다. 연말까지 아직 2개월여가 남았지만, 작년 한 해 9478건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LS는 3년여의 만기 동안 기초자산이 처음 정한 수준까지만 떨어지지 않으면 연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손실 발생 기준인 'KI(Knock-in)'는 35%, 50%, 55% 등 상품별로 다르게 책정된다.
절반 이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일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에 투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작년 연말부터 불거진 '홍콩 H지수 ELS 손실 사태' 영향으로 발행 건수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H지수 ELS 손실 사태는 2021년 12000을 넘었던 지수가 지난해 5000선까지 떨어지며 발생했다. 특히 판매사들이 '고난도금융투자상품'으로 분류되는 ELS를 판매하면서 투자자에게 위험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ELS 상품에 대한 관심도 급감했다. 발행사인 증권사들이 꾸준히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청약 경쟁률이 0점대에 그치면서 발행이 취소되는 사례가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최근 청약을 마감한 ELS 상품은 50억원 모집에 16억5500만원이 모여 경쟁률이 0.33에 그쳤고, 앞서 진행한 청약에는 100억원 모집에 6억1500만원만 모여 경쟁률이 0.06에 불과했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달 발행한 3개 공모 ELS 중 한건이 취소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홍콩 ELS 사태 여파로 공모 투자자들의 ELS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영향으로 보인다"며 "ELS가 횡보장에서 유리한 반면 해외 주요 지수들이 상승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ELS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영업점에서도 영업사원이 이같은 이유로 ELS 상품을 고객에게 권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면서 발행 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발행 잔액은 건수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 작년 연말 31조3906억원이었던 잔액은 8조7755억원으로 72% 급감했다.
지난해 말 발행사 중 ELS 잔액이 가장 많았던 미래에셋증권의 발행 잔액은 4조323억원에서 이달 5분의 1 수준인 7948억원으로 줄었다. 발행잔액이 3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도 각각 9800억원, 5000억원까지 줄었다.
이밖에 신영증권은 2조300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10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고,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하나증권, 케이비증권 등 발행 규모가 컸던 증권사 모두 잔액이 빠르게 줄었다.
이같은 발행과 잔액 감소가 증권사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발행 수수료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통상 1%의 선취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5년간 매년 25~30조원의 잔액을 유지했던 만큼 증권사에서 약 3000억원의 수수료가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수료와 함께 운용손익 변화도 발생해 실제 잔액 축소로 인한 증권사의 손실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가들이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ELS 시장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반기 말 대비 현재 발행 잔액이 더 감소하며 시장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균 삼성증권 ETP리서치팀장은 "ELS의 미상환잔고 감소는 결국 발행사 입장에서 운용자산의 축소를 의미한다"면서 "ELS 헤지운용 또는 수수료 수익의 감소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운용자산의 축소나 대안 상품으로의 운용자산 재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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