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빅테크, 클라우드로 AI투자 감잡았다

팽동현 2024. 11. 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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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돈이 되기 시작했다.

AI 인프라와 관련 서비스 수요가 클라우드에 집중된 덕분이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업들의 클라우드 지출이 생성형 AI 활용에 집중되고 있다. 클라우드 AI 부문이 세 자릿수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AI 솔루션 덕분에 클라우드 부문에서 신규 고객과 대규모 공급사례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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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클라우드 실적 22% 급증
AI 인프라서 응용서비스로 온기
삼성SDS·네이버 AI 이익 증가
AI 거품론속 무색한 투자 열기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돈이 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가 선발대 노릇을 하고 있다. AI용 반도체부터 서버, 응용서비스, 보안까지 담은 종합 패키지다. 특히 수요가 몰렸던 AI인프라뿐 아니라 응용서비스 수요도 본격화됐다. 빅테크들은 서부개척시대의 '청바지'에 비유되는 인프라와 '금'에 해당하는 AI서비스 양쪽에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3대 강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알파벳)은 지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수익을 대폭 늘렸다. AI 인프라와 관련 서비스 수요가 클라우드에 집중된 덕분이다.

아마존은 3분기에 클라우드 사업인 AWS에서 영업이익(104억달러)이 50%나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이 2014년 이후 최고인 38%까지 커졌다. 클라우드 매출도 19% 성장했다. 1년 전 12%보다 가파른 증가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업들의 클라우드 지출이 생성형 AI 활용에 집중되고 있다. 클라우드 AI 부문이 세 자릿수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MS는 3분기에 퍼블릭 클라우드 'MS 애저'와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가 33% 성장했다. AI 연산과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인프라 수요와 대규모 AI 적용사례가 동시에 늘어난 덕분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AI 관련 제품의 연간 매출 기여가 100억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예상된다. 회사 역사상 이런 이정표에 도달한 가장 빠른 비즈니스"라고 밝혔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 애널리스트는 MS의 이번 수치 공개는 이례적이며 생성형 AI가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도 클라우드 덕분에 웃었다. 구글클라우드는 3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35%나 늘어난 11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AI 솔루션 덕분에 클라우드 부문에서 신규 고객과 대규모 공급사례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삼성SDS는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1% 늘어난 3조5697억원의 매출, 31% 급증한 25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에서 35% 증가한 63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네이버도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각각 9%, 30%가량 증가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그동안 'AI 거품론'까지 등장할 정도로 인프라에 투자를 쏟아부은 기술기업들이 서서히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가 인프라, 신규 및 기존 사업 전반의 성장을 가져오고 있다는 것.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최근 "AI 기반 피드 추천, 영상 추천 등을 도입한 덕분에 올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이용 시간이 각각 8%, 6% 증가했다. AI 발전이 사업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기업들은 승자독식으로 이어질지 모를 기회를 잡기 위해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시티그룹에 따르면 MS, 메타, 아마존, 알파벳의 올해 설비투자 합계는 2090억달러(288조5000억원)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보다 42% 늘어난 규모로, 데이터센터가 전체의 80%로 추산된다. 메타와 아마존은 내년에 AI 지출을 더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AI는 일생에 한 번 있을지 모를 기회"라며 "공격적 투자에 대해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 말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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