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률 가까운 초박빙 접전… 마지막까지 승자는 ‘예측불허’ [2024 미국 대선]

홍주형 2024. 11. 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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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 판세 분석
모든 경합주서 오차범위 내 결과 나와
더타임스 ‘해리스 276 vs 트럼프 262’
러스트벨트·선벨트 등 해리스 勝 전망
WP, 해리스 ‘블루월 경합주’ 수성 예측
펜실베이니아 내줄 땐 트럼프 勝 기대
선거인단 ‘269 vs 269’ 동률 경우 땐
대통령 결정 권한은 연방 하원 투표로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11월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문가들도 판세를 정확히 관측할 수 없을 정도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모든 경합주에서 오차범위 이내 결과가 나오면서 통계적으로는 동률에 가까운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가장 최근 조사인 영국 일간 더타임스 조사(1일 발표)에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선거인단 276명, 262명을 확보해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대선에서 총 선거인단은 538명이며, 승리에 필요한 최소 선거인단은 270명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북부 러스트벨트인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에서 4%포인트, 펜실베이니아(19명)와 미시간(15명)에서 각각 3%포인트씩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남부 지역)로 꼽히는 네바다에서도 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가능한 대선 시나리오를 정리했는데, WP 여론조사 통계로 봤을 때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블루월’ 경합주들을 수성해 이기는 것이다. 더타임스 조사 결과와 일치한다.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을 수성해 44명의 선거인단을 먼저 확보하고, 원래 민주당이 우세한 주의 225명과 네브래스카의 두 번째 선거구 1명을 더해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다른 경합주의 승패와 상관없이 이긴다. 승자독식제가 아닌 네브래스카와 메인 중 네브래스카의 두 번째 선거구는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공화당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에 환호하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모습. 애틀랜타=AFP연합뉴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를 가져오고, 본인이 우세한 남부 선벨트 경합주 중 조지아(16)와 노스캐롤라이나(16)에서 이겨 승리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된다. WP는 “펜실베이니아에서 두 후보가 바짝 따라붙어 해리스 부통령이 1% 포인트 미만으로 앞서고, 조지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랫동안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차를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전보다 그럴듯해 보이는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흑인 표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두 가지 시나리오를 볼 때 이번 선거에서 펜실베이니아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를 질 경우 선벨트 경합주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11), 네바다(6)를 모두 이긴 다음 러스트벨트 경합주 위스콘신이나 미시간 중 하나를 이겨야 한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은 블루월로 꼽히는 민주당 우세 경합주이지만 10월 말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이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기는 결과도 다수 있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기대를 걸어볼 가치가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열린 민주당의 대통령선거 유세에서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이 연설에 나서자 지지자들이 ‘투표하자’라고 쓰여 있는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며 호응하고 있다. 앤아버=EPA연합뉴스
두 후보가 정확히 동률이 되는 경우도 있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블루월을 해리스 부통령이 수성하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벨트 4곳을 모두 이기고, 네브래스카 두 번째 선거구까지 이겨버리면 269명 대 269명으로 동률이 된다. 이 경우 대통령을 결정하는 권한은 연방 하원 투표로 넘어간다. 현재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우세해 이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의회 선거에서 새로 구성된 하원이 투표를 하기 때문에 이변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민주당이 이기거나 그 반대의 일이 발생하는 이변도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택했던 아이오와에서 현지 매체 디모인레지스터 등이 지난달 28∼31일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808명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응답자는 47%,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응답자는 44%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민주 텃밭 뉴욕에서 유세한 것이나, 역시 민주당 우세 지역인 버지니아에서 유세한 것 역시 이길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미 언론이 전하기도 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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