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민 앞에 진솔한 사과… 김여사 리스크 결단 내려야” [임기 반환점 尹정부]
국정운영 두축 ‘도덕·효율성’ 무너져
독선적 리더십에 국민의 뼈아픈 경고
당·정 갈등이 정권 존립 위협할 수준
尹, 당 목소리 경청… 단일대오 형성을
김여사, 활동 중단 밝히고 직접 사과
국방 강화 등 외교·안보는 긍정평가
윤석열정부 임기 전반부에 대한 평가 중 가장 큰 성과로는 외교·안보 분야를 꼽는 의견이 많았다. 주일대사를 지낸 유흥수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3일 통화에서 “한·미·일 3국 협력체제 강화와 국방력 강화 등 외교·안보 정책은 상당히 잘했다”며 “글로벌 안보 시대에 걸맞은 대응이었다”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여론 조사상 지지자들이 외교 문제를 잘한 점으로 꼽는다”며 “한·미·일 협력 강화에는 보수 내지 중도까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이은 정무적 판단 실패가 윤석열정부가 정치적 격랑에 빠지게 된 최대 이유로 꼽혔다. 윤 대통령의 독선적 리더십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컸다.
정대철 헌정회장은 “우리나라 대통령 책임제에서는 야당이나 시민단체들을 만나서 경청하고 설득하고 조정해야 하는데 그걸 전혀 하지 않았다”며 “정치가 실종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고문은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부터 시작해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4·10 총선 참패까지 여러 차례 경고가 있었는데도 매번 정무적 판단이 늦었다”며 “그때마다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면 이런 위기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당정 갈등이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정권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불안정한 당정관계의 원인 제공자는 단 한 사람, 대통령”이라며 “당 지도부에 여지를 주고,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하는데 당이 용산 출장소가 됐다”고 직격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모든 전문가가 근본적 해결 없이는 국정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봤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선택해야 할 것 같다”며 “대한민국을 선택하든지 아니면 김 여사를 선택하든지, 대통령을 그만두지 않으려면 대한민국을 선택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분야에 있어 미래 경쟁력 확보의 시급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직 국무총리는 “우리나라가 제조업으로 성장했는데 전통적인 제조업은 대부분 후발국, 특히 중국에 추월당했거나 추월이 임박한 상태”라며 “미래 산업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제 5강에 들어가는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소외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조병욱 기자, 정치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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