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4대개혁 훈풍 땐 상승… 보선 참패·당정 갈등 땐 ‘뚝’ [임기 반환점 尹정부]

박지원 2024. 11. 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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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추이·변곡점 분석
취임 직후 긍정 52%·부정 37% 기록
2달여 뒤 권성동과 ‘체리 따봉’ 메시지
與 갈등 증폭 여파로 지지율 첫 20%대
작년 30%대 초반서 외교 호재로 38%
잼버리 부실 운영 등 논란 30%로 추락
올 의대 증원 추진에 39%까지 올라서
明 관련 의혹으로 20%선 결국 무너져

50%대 초반에서 출발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19%(한국갤럽)로 내려갔다.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처음으로 10%대 진입해 여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외교성과를 내거나 4대개혁 추진이 순조로울 때 상승했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나 당정 갈등, 물가 등 민생 문제가 불거질 때 하락했다.

취임 직후인 2022년 5월 둘째 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52%, 부정평가는 37%였다. 그렇지만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취임 후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2022년 6월 말에서 7월 초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부정평가에 역전당했다. 이 시기 경찰국 신설 등 인사 문제와 경제·민생 이슈 등으로 부정 여론이 급격히 높아져서다.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7월 첫째 주에 긍정평가가 37%, 부정평가가 49%로 나타나 뒤집혔다. 전주와 비교해 한 주만에 긍정평가는 6%포인트 하락하고 부정평가는 7%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6월 말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역전됐다. 급기야 2022년 7월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시 여당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과 윤 대통령이 주고받은 이른바 ‘체리 따봉’ 메시지가 노출되면서 여당 내 갈등이 증폭되고 윤 대통령 지지율도 한국갤럽(28%)과 리얼미터(29.3%) 조사 모두에서 처음으로 20%대를 기록했다.

2022년 9월 말에는 각종 외교 악재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 취소 논란과 윤 대통령의 북미 순방 도중 발생한 이른바 ‘바이든 vs. 날리면’ 발언 및 비속어 논란 등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은 한국갤럽 조사 기준 9월 넷째 주에 직전 주보다 5%포인트 하락한 28%를 기록했고 9월 다섯째 주에 다시 한 번 4%포인트 하락해 24%까지 떨어졌다.

2023년 들어 한국갤럽 기준 30%대 초중반을 유지하던 지지율은 4월 둘째 주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정황과 우리 정부의 온건한 대응에 따른 논란 등 외교 문제로 27%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6월 말, 7월 초 현대건설의 사우디아라비아 6조5000억원 규모 건설사업 수주 등 외교 호재가 잇따르면서 지지율은 38%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2023년 7월 둘째 주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등 각종 문제가 잇달아 불거진 데 이어 8월 초 새만금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 논란까지 일어 지지율이 다시 30% 초반대로 내려갔다. 같은 해 10월에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여파까지 보태져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30%로 낮아졌다.
올 들어서는 4대 개혁의 일환으로 의대 증원을 추진하면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한국갤럽 2월 다섯째 주 윤 대통령 지지율이 39%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3월 들어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발언 논란과 이종섭 주호주대사 내정자 출국 사실 등이 도마에 오르며 3월 셋째 주 지지율이 34%로 하락했다. 4·10 총선 후 처음 이뤄진 한국갤럽의 4월 셋째 주 여론조사에서는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23%로 총선 전 마지막 조사였던 3월 넷째 주(34%)와 비교해 9%포인트 급락했다.
지난 9월 초 언론에 처음으로 보도되기 시작한 명태균 관련 의혹은 지지율에 타격을 입혔다. 9월5일 명태균 관련 첫 언론 보도 후 9월 둘째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20%로 아슬아슬하게 지지율 20%선을 지켰다. 이후 논란이 장기화하며 지난 1일 공개된 한국갤럽의 10월 다섯째 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19%로 취임 후 처음 10%대로 내려섰다.

조사기간인 지난달 29∼31일 중 마지막 날인 31일 공개된 공천 개입 의혹 관련 윤 대통령 육성 녹취의 영향력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갤럽은 녹취 공개의 영향력은 다음 조사에서 드러날 것으로 예측했다. 임기 반환점을 코앞에 두고 대통령 지지율이 더 큰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해당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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