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회사채 4개중 3개 `채무상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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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올들어 채무상환용 회사채를 대거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자금여력이 있는 기업은 채무상환기조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회사채로 연명하는 모습이다. 경기둔화로 유상증자나 기업공개(IPO) 등 주식 발행이나 현금흐름 창출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면서 "이중 코로나때 초저금리로 발행했던 채권들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차환 발행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은데, 당시 금리는 1~2%대인 것에 비해 최근은 5~6%대로 이자부담은 2~3배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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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투자용 잔액 2조까지 줄어
기업들이 올들어 채무상환용 회사채를 대거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된 회사채 4건 중 3건이 '빚 갚기' 용도다. 액수로는 31조원에 달한다. 미래 성장을 위한 시설투자용은 쪼그라들었다. 주식 발행과 자체적인 현금창출 등 자금조달 창구가 막히면서 회사채로 연명하는 회사가 늘어난 것이다.
3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기업들은 올해 들어 9월까지 총 41조1665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총 발행건수는 428건으로 대기업이 대부분(423건)이고, 중소기업은 5건에 불과했다.
발행한 회사채 중 31조273억원어치(비중 75.4%)는 채무상환용도다. 회사채 발행 총 건수로 보면 428건 중 351건이 기존 사채를 갚기 위해 발행됐다.
차환목적 회사채 발행은 작년에 급증했고, 올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근 5개년 1~9월의 채무상환용도 회사채 발행 잔액을 살펴보면 2020년 25조원, 2021년 22조원, 2022년 17조원 등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28조원대로 뛰었다.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2조8053억원 더 늘어 31조원을 넘어섰다.
연초부터 이런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월별 채무상환용도 회사채 발행잔액은 1월 8조6313억원(78건), 2월 6조1680억원(70건), 3월 3조1340억원(36건), 4월 3조5740억원(47건), 5월 1조3050억원(14건), 6월 2조1500억원(24건), 7월 2조2090억원(38건), 8월 1조600억원(11건), 9월 2조7960억원(33건) 등이다. 채무상환에 나선 회사들이 연초부터 급증했고, 5월부터 한풀 꺾였다가 9월 들어 다시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시설투자를 위한 회사채 발행은 더욱 위축됐다. 최근 5년간 1~9월 시설투자용 회사채 발행 잔액을 살펴보면 2020년 3조6400억원, 2021년 7조9201억원, 2022년 5조2627억원, 2023년 3조7168억원, 2024년 2조8980억원 등이다. 2021년부터 매년 줄어 2조원대까지 쪼그라든 것이다. 올해 1~9월 시설 투자용 회사채 비중은 전체의 0.07%에 그쳤다.
회사채는 보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9월 무보증 회사채는 99% 비중(40조8640억원어치)을 차지한다. 무보증 회사채의 발행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조4306억원(6.3%) 늘었다. 무보증이다보니 보증 사채보다 이자 부담은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채 등급도 낮아졌다. 작년 1~9월에는 AA등급 무보증 사채가 26조2030억원어치 발행됐다. 해당년도 AA등급 발행 잔액은 전체 68.2% 비중을 차지했다. A등급(비중 15.5%)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올해 AA등급 발행액은 4조3140억원 줄고, A등급은 5조8830억원 늘었다. AA등급 비중은 53.6%로 떨어졌고, A등급은 28.9%로 올랐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자금여력이 있는 기업은 채무상환기조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회사채로 연명하는 모습이다. 경기둔화로 유상증자나 기업공개(IPO) 등 주식 발행이나 현금흐름 창출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면서 "이중 코로나때 초저금리로 발행했던 채권들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차환 발행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은데, 당시 금리는 1~2%대인 것에 비해 최근은 5~6%대로 이자부담은 2~3배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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