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부는 가을 '뇌졸중' 주의…팔다리 힘 빠지고 얼굴 한쪽 마비 등 증상

장종호 2024. 11. 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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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강동경희대병원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아침, 저녁 바람이 쌀쌀하다. 날씨의 변화에 대비해야 하는 환절기, 건강관리에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하는 시기이다. 특히 뇌졸중은 아침, 저녁, 실내·외 기온 차가 10도 이상으로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주의해야 할 질병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원장 이우인) 신경외과 신희섭 교수와 함께 뇌졸중의 종류와 증상, 치료 방법에 대해 정리했다.

◇팔다리에 힘 빠지고 얼굴 한쪽 마비된다면 병원 찾아야

큰 기온 차는 혈압의 상승을 초래하고 혈중 응고 인자를 증가시키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고 심장 부정맥 등을 악화시켜 겨울철 뇌졸중 발생을 촉진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의 이상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신경학적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서 뇌 조직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발생하고, 뇌출혈은 혈관이 터져 혈액이 뇌 조직에 고여 뇌 손상을 일으킨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장애나 사망까지 이를 수 있기에 최적 시간 안에 치료하는 것은 물론 예방도 중요하다.

뇌졸중은 전조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만약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증상 악화를 막고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물건을 들고 있다가 떨어뜨리는 정도로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의 이상, △얼굴이 마비되거나 감각의 이상, △발음이 어눌하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 △극심한 두통, △어지럼증 등이 있다. 특히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 과로, 수면장애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빠르게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9년 61만 3824명이었던 뇌졸중 환자 수는 2023년 65만 3409명으로 6.4% 증가했다. 2019년 대비 80세 이상이 남성은 5만 5857명에서 2023년 7만 2927명으로 30%가 늘었으며 여성은 2019년 8만 6502명에서 10만 2999명으로 19% 증가했다.

◇뇌동맥류 파열로 발생한 뇌출혈, 3명 중 1명 사망

뇌경색과 뇌출혈 모두 초기 증상 심각하지 않은 경우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거나 뇌출혈의 양이 많을 경우, 개두술을 시행하여 뇌압을 낮추고 출혈을 제거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뇌출혈 중에서도 뇌지주막하출혈은 뇌 동맥의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가 파열되어 발생하는데, 이는 재파열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뇌동맥류 파열은 사망률이 3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망치로 얻어맞는 것 같은 통증의 두통,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한다. 혈관 내 치료는 최근 급성 뇌경색과 뇌동맥류 치료에 있어 필수적인 치료 방법으로 자리 잡았으며, 뇌동맥류 수술의 60% 이상이 혈관 내 수술로 이루어지고 있다.

◇뇌경색, 신속한 혈관 재개통 중요…고혈압·부정맥 등 만성질환 관리 필수

뇌졸중 수술 후의 회복률은 병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뇌경색의 경우에는 발병 후 4시간 30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혈관용해제를 투여하지 못하거나 투여하더라도 막힌 혈관이 뚫리지 않는다면 혈관 재개통률을 높이기 위해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 사타구니의 혈관을 2~3㎜ 정도 절개 해 대퇴동맥에 도관을 넣어 치료하는 방법이다.

뇌졸중 수술 후에는 재발 방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적절한 약물 치료와 정기적인 영상 검사를 통해 환자들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신희섭 교수는 "겨울철 뇌졸중 환자들이 실내·외 온도 차이로 인해 혈압이 급격하게 변동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 콜레스테롤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낮에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필요시 폐렴 예방 주사를 맞는 것도 추천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신희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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