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83억 포기하고 FA 택했다 "샌디에이고 단기 계약 원하는데…시장 관심 높아"
[OSEN=이상학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29)이 예상대로 FA 시장에 나온다.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김하성을 원하지만 단기 계약으로 붙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3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이 내년 800만 달러 상호 옵션을 거부하고 FA가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2021년 1월 샌디에이고와 4+1년 보장 2800만 달러,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2025년 800만 달러 계약은 구단, 선수 양쪽 모두 동의하에 실행되는 상호 옵션 조건이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붙잡고 싶어 하지만 김하성은 보장된 연봉 800만 달러를 포기했다. 상호 옵션을 거부하면서 20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FA가 됐다. 6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83억원 거액을 포기하고 시장에 나온 것이다.
예상된 FA 신청이다. 김하성은 지난 8월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루 귀루를 하다 오른쪽 어깨를 다쳐 그대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11일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부분 파열에 따른 봉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내년 4~5월 복귀를 목표로 하지만 부상 리스크가 FA 시장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김하성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고 FA 시장에 나왔다. 수술을 받긴 했지만 어깨 관절와순 완전 파열이 아니고, 20대 후반 나이에 공수주를 갖춘 선수라는 점에서 시장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 윌리 아다메스 외에는 눈길을 확 끄는 FA 유격수가 없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붙잡고 싶어 한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야구운영사장 겸 단장은 시즌 결산 기자회견에서 “김하성은 정말 재능 있고, 가치 있는 선수다. 우리 입장에선 그를 다시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1~2023년 고액 장기 계약을 남발하며 페이롤이 꽉 찬 샌디에이고는 지난겨울부터 긴축 모드로 돌아섰고, 김하성에게 장기 계약을 안겨줄 여력이 없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의 FA 시장 진출은 흥미로운 시점에 이뤄졌다. 어깨 수술을 받은 김하성은 내년 시즌 조기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의사들은 5월 이후까지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했다. 샌디에이고는 그의 건강을 증명할 수 있는 단기 계약으로 김하성을 붙잡는 데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하성도 시즌 막판 “앞으로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샌디에이고에서 4번째 시즌을 보냈다. 4년간 매년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싸웠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기 때문에 샌디에이고는 내게 큰 부분을 차지한다. 가족 같은 팀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잔류가 쉽지 않다. ‘MLB.com’은 김하성의 옵션 거부에 대해 ‘그리 놀라운 소식은 아니다. 김하성은 29세 유격수로 괜찮은 타격과 엘리트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FA 시장에서 다년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디애슬레틱도 ‘부상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은 다른 팀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다메스를 제외하면 FA 유격수 포지션에는 경쟁자가 거의 없고, 김하성은 2루수와 3루수를 포함한 여러 포지션에서 강력한 수비수임을 입증했다’며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를 받은 김하성은 2022~2024년 팬그래프 WAR 10.5로 전체 유격수 중 1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도 ‘김하성이 600만 달러를 포기한 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부상에서 복귀하는 선수들은 종종 주목할 만한 수입을 올렸다. 마이클 콘포토는 한 시즌을 통째로 결장한 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3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리스 호스킨스도 시즌 전체를 아웃된 뒤 밀워키 브루어스와 2년 3400만 달러에 계약했다’며 ‘콘포토와 호스킨스는 계약 첫 시즌은 건강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하성의 상황이 완전 비슷하진 않지만 그래도 옵션을 거부하는 게 합리적이다. 옵트 아웃이 포함된 2년 계약이든, 더 간단한 1년 계약이든 60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고 봤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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