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냉랭한 소비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돌파구 찾길

2024. 11. 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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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한 축인 소비시장이 계속 냉랭하다.

엔데믹 이후 여행과 외식 수요 등이 늘어 한동안 증가세를 보이던 서비스 소비도 주춤하기 시작했다.

대형소매점 판매액 역시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인천을 제외한 15곳에서 모두 뒷걸음쳤다.

소비한파가 계속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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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지수 역대 최장 감소세
세계 홀린 K문화로 관광 부흥을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성장의 한 축인 소비시장이 계속 냉랭하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가 지난 3·4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줄어들어 역대 최장 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엔데믹 이후 여행과 외식 수요 등이 늘어 한동안 증가세를 보이던 서비스 소비도 주춤하기 시작했다. 3·4분기 서비스업생산지수는 3년 반 만에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역 경기는 더 움츠러들고 있다. 전국 8개 광역권과 시도 모든 지역에서 백화점·대형소매점 등에서 재화 소비가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지난 2·4분기에도 모두 줄었는데 2분기 연속으로 전 지역이 감소한 것은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후 처음이라고 한다. 대형소매점 판매액 역시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인천을 제외한 15곳에서 모두 뒷걸음쳤다. 고속도로 통행량이나 차량 연료 판매량의 둔화세를 봐도 지역 경기 부진이 확연하다.

소비한파가 계속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가구당 소득은 미미한 수준으로 오르지만 가계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자 갚기도 어려운 이들이 많다. 여전히 잡히지 않는 물가도 가계 구매력을 떨어뜨린 요인이다. 기업 생산을 북돋워 가계 소득을 올려야 하고 다시 소비시장에 온기가 돌 수 있도록 경제 선순환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냉랭한 시장을 살리기 위해 백방의 노력이 필요하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국내 소비진작을 도모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관광객 유치가 경제성장률 제고로 이어진다는 연구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100만명 늘어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08%p 올라간다. 2%대 저성장이 걱정인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동력이 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6일 개최하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국제경쟁력 강화 포럼'도 이를 염두에 둔 행사일 것이다. 주최 측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실질적인 제언을 많이 내놔야 한다.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의 노래 '아파트(APT.)'는 지금 해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각종 음악차트를 휩쓸고 있다. 전 세계가 아파트, 아파트를 외치며 한국의 매력에 푹 빠졌다. K팝, K음식, K게임, K드라마 등 세계를 휘어잡은 K콘텐츠가 관광산업 부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비자를 간소화하는 등 까다로운 입국절차를 줄이고 교통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중국이 오는 8일부터 내년 말까지 우리나라를 포함, 9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전격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국가 간 관계개선뿐 아니라 내수진작을 겨냥한 조치라고 본다. 관광의 질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산업에 걸림돌이 될 규제는 풀어야 한다. 인프라 확충도 짜임새 있게 제대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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