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나와선 안되는 장면" 5세트 혈투서 배제된 외인…사령탑은 패배 아닌 '실수'에 분노했다 [대전패장]

김영록 2024. 11. 3. 18: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대에 못 미쳤다. 절대 나와선 안되는 장면이 나왔다."

16득점에 공격성공률 43.8%, 파즐리(21득점, 53.3%)만 못한 활약상이다.

김상우 감독은 "부상 때문에 교체한 것은 아니고, 생각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기대가 컸는데,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절대 나오면 안되는 장면이다. 우리가 받아서 점수를 만들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착각해선 안되는 순간이다. 정말 잘못된 장면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제공=KOVO
사진제공=KOVO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기대에 못 미쳤다. 절대 나와선 안되는 장면이 나왔다."

2시간40여분에 걸친 5세트 혈전. 그것도 세트 하나하나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펼쳐진 명경기였다.

승자는 우리카드였다. 삼성화재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시즌 우리카드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대3으로 패했다.

5세트에만 5개의 서브에이스를 때려넣은 알리 앞에 무너졌다. 우리카드 선수들은 환호, 삼성화재 선수들과 홈팬들은 좌절했다. 4세트를 뒤집으며 기적을 정조준했지만, 마지막 한끝이 부족했다.

경기 내내 일진일퇴를 주고받으며 숨쉬기 힘든 접전의 연속, 패장의 얼굴은 평온한듯 어두웠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우리카드)알리가 서브를 정말 잘 때리더라. 힘을 빼고 자신의 타점을 다 살려서 (서브를)넣었다. 한명의 선수가, 짧은 5세트에서, 그렇게 연속으로 서브를 때리면 방법이 없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그로즈다노프의 부진에 대해서는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는 마테이 콕이었다. 하지만 개막 직전 시즌아웃급 부상을 당하면서 대체 선수로 그로즈다노프를 데려왔다.

컵대회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주면서 '그로즈다노프만 합류하면'이란 희망이 커졌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된 뒤로 1승3패, 다들 부러워하던 아시아쿼터 파즐리를 보유한 팀임에도 좀처럼 승수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최하위 KB손해보험과의 개막전 승리 이후 3연패다.

사진제공=KOVO

그로즈다노프는 KB손해보험전 막판 엄지손가락 부상까지 당해 한국전력전을 결장하기도 했다. 이제 100%는 아니지만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아쉬운 경기력이 나왔다. 16득점에 공격성공률 43.8%, 파즐리(21득점, 53.3%)만 못한 활약상이다.

급기야 김상우 감독은 그로즈다노프를 5세트 도중 웜업존으로 불러들이고 김우진을 투입해 반전 시나리오를 썼다. 승리와 연결짓는데는 실패했지만, 컵대회와 올시즌을 통해 드러난 김우진의 활약상은 그런 기대를 해볼만했다. 반대로 풀세트 경기임에도 그로즈다노프에겐 그런 기대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김상우 감독은 "부상 때문에 교체한 것은 아니고, 생각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기대가 컸는데,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사진제공=KOVO

이날 경기는 5세트 12-14에서 마지막 신예 박준서의 서브 범실로 끝났다. 김상우 감독은 '너무 부담스러운 상황 아니냐'는 말에 "누가 들어가도 마찬가지다. 박준서는 충분히 좋은 서브를 가진 선수고, 믿고 기용했다. 박준서 탓을 하고 싶지도 않다. 그 전에 나오지 말아야할 범실들이 나온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2세트 막판 우리카드 알리의 공격이 블로킹에 걸리면서 옆으로 흘렀는데, 쫓아가던 그로즈다노프가 순간적인 착각을 하고 피하는 모습이 있었다. 황당해하는 동료들과 달리 순간 김상우 감독의 표정이 차갑게 얼어붙는 순간이었다.

"절대 나오면 안되는 장면이다. 우리가 받아서 점수를 만들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착각해선 안되는 순간이다. 정말 잘못된 장면이었다."

졌잘싸(졌지만 잘싸웠다)라면 지난 시즌에 충분히 경험한 김상우 감독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 토대는 다졌다. 이제 승리가 간절한 시즌이다. 배구 명가란 말이 공허하게 느껴질 만틈 긴 시간이 흘렀다. 삼성화재는 이제 승리를 원한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