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한 생일될 것" '적장' 에메리 감독 '귀 빠진 날', 선물은 '6골 3도움' 손흥민 복귀…결전 앞둔 마지막 '베스트11' 공개

김성원 2024. 11. 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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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SNS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드디어 복귀한다.

토트넘은 3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애스턴빌라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를 치른다. 결전의 날마다 예상 베스트11을 공개, 비교적 공신력이 높은 영국의 '풋볼런던'이 손흥민의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2일 SNS를 통해 손흥민이 복귀해 밝은 표정으로 "굿모닝"이라고 인사한 후 훈련하는 모습 등을 깜짝 공개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일 "손흥민이 오늘 훈련을 소화했다. 내일 훈련까지 마칠 수 있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왼쪽 날개에 선다. 중앙에는 도미닉 솔란케, 오른쪽에는 브레넌 존슨이 포진한다. 중원에는 데얀 쿨루셉스키, 이브스 비수마와 함께 제임스 매디슨이 아닌 파페 사르를 선발로 전망했다.

포백에는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라두 드라구신, 데스티니 우도지가 늘어서고,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키는 그림이다. 토트넘은 미키 판 더 펜을 잃었다. 그는 31일 맨시티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서 경기 시작 14분 만에 우도지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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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백이 아닌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판 더 펜은 맨시티 윙어 사비뉴에게 태클한 후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부여잡았다. 통증을 호소한 그는 눈물을 보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판 더 펜은 1일 자신의 SNS에 두 단어로 심경을 고백했다. 'Back soon(곧 돌아올게요)'. 다행히 햄스트링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1월 A매치 이후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흥민은 애스턴빌라 '킬러'다. 그는 애스턴빌라를 상대로 6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만남인 3월 10일에도 1골 2도움을 올리며 팀의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9월 26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로파리그(UEL)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는 이후 토트넘이 치른 3경기에 결장했다. A매치 합류도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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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로 돌아온 것은 지난달 19일 열린 웨스트햄과의 EPL 8라운드였다. 손흥민은 1-1로 균형을 이룬 후반 '1골-1기점-1자책골 유도'의 맹활약을 펼쳤다. 후반 7분 이브스 비수마 결승골의 발판을 마련한 손흥민은 3분 뒤 자책골을 만들었다. 후반 15분에는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시즌 3호골이었다. 8분 만에 웨스트햄을 무너뜨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만점 활약을 앞세워 4대1로 대승했다.

그러나 그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또 다시 3경기 연속 자리를 비웠다. 지난달 25일 UEL AZ알크마르(네덜란드)전에 이어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EPL 9라운드, 맨시티전에서 결장했다. 토트넘은 알크마르에는 1대0으로 승리했지만 팰리스에는 0대1로 패했다. 맨시티에는 2대1로 승리했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알크마르전을 앞두고는 "손흥민은 지난 주말 경기 이후 약간 통증을 느꼈다. 경기엔 내보내지 않고 상태를 지켜보려고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팰리스전 사전 기자회견에선 "손흥민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100% 컨디션이 아닌 것 같다. 주말 경기 출전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엄밀히 말하면 햄스트링 부상은 아니다. 그는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해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모든 것이 괜찮다면 손흥민은 다음 주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은 잘 발전하고 있는 듯 하다. 다음 2경기 중 하나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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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전을 앞두고는 "손흥민은 거의 회복했지만,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는 주말 경기 출전이 목표다. 그때는 경기에 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주말 경기가 바로 애스턴빌라전이다.

반전이 절실하다. 토트넘은 EPL 9라운드에선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카드로 알크마르전에서 맹활약한 17세 마이키 무어를 낙점했다. EPL 첫 선발이었다.

그러나 2경기 연속 '17세 신화'는 없었다. 갈 길은 여전히 멀었다. 무어는 후반 17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될 때까지 25회 터치에 그쳤다. 드리블 성공은 0회(0/3)로 좌절했고, 볼 경합 성공률도 33%(3/9)로 낮았다. 슈팅도 '제로'였다.

손흥민의 빈자리가 유난히 컸다. 토트넘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팰리스전 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은 주장이지만, 우리는 큰 선수단을 가지고 있기에 손흥민의 부재를 처리해야 한다. 우리는 손흥민 없이도 경기에서 이길 수 있어야 한다"고 볼멘 목소리를 토해냈다.

토트넘이 9경기에서 거둔 승점은 승점 13점에 불과하다. 4승1무4패로 10위에 처져있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홈과 원정의 불균형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EPL에서 안방에선 3승1패를 거둔 반면 원정에서는 1승1승3패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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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다시 한번 흐름을 돌려세워야 한다. 토트넘은 애스턴빌라를 꺾으면 7위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애스턴빌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에서 3전 전승으로 36개팀 가운데 1위에 올라있다. EPL에서 승점 18점(5승3무1패)을 기록 중이다. 한 경기를 덜 치러 5위에 위치했지만 승리하면 3위에 위치할 수 있다.

이날은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빌라 감독의 53번째 생일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에게는 비참한 하루였으면 좋겠다"고 웃은 후 "내가 리그 동료 감독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으니까 생일은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재차 웃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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