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기회 줬다"…尹-명태균 녹취 파문, 韓 침묵 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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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선거 브로커 명태균씨 통화 녹취 파문에 나흘간 침묵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곧 입을 열 것으로 보인다.
대선 기간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이제 명씨와 김 여사, 윤 대통령 대화녹취가 다수 존재함을 부인하기 힘들게 됐다"면서 "구렁이 담넘어가는 식의 일회용 대통령실 입장문으론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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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선거 브로커 명태균씨 통화 녹취 파문에 나흘간 침묵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곧 입을 열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장 표명이 이뤄질 수 있다. '김영선(전 의원)이 좀 (공천) 해줘라'라는 대통령의 육성에 대통령실 등에선 설득력 있는 해명 대신 '조작 의혹' 등으로 맞받은 바 있다.
3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물밑으로 대통령실에 쇄신을 요청하면서 당내 중진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해왔다. 친한(친한동훈)계로 꼽히는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추경호 원내대표의 기자간담회에 배석해 "한 대표가 어제와 그제 계속 중진들과 전화하고 연락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19%까지 내려앉았다는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 등에 관해 "굉장히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당대표 중심으로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우리가 화답, 반전할 수 있는 방안을 깊게 고민하겠다. 대통령실도 이런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 입장을 내는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지난달 31일 민주당이 2022년 취임 전날(5월9일)의 윤 대통령과 명씨 간 통화 녹취를 공개한 뒤 직접 대응을 삼갔다. 김 전 의원에 대한 2022년 6·1 경남 창원의창 보궐선거 공천과 올해 4·10 총선 출마지 변경 시도로 드러난 명씨와 김 여사 개입 의혹 이상의 내막이 있다면 '대통령실이 솔직해져야 한다'는 요구로 풀이된다.
친한계에선 한 대표의 침묵을 '대통령실이 주도적으로 설명하고 쇄신할 기회를 준 것'이란 취지로 설명한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문제의 통화를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대화가 아니었다'고 해명했고, '2021년 대선 경선 이후 윤 대통령과 명씨는 문자를 주고받거나 대화한 사실이 없다'던 기존 입장과 상충돼 추가 해명이 불가피해졌다.
이 가운데 한 대표는 김 여사에 대한 활동중단, 일명 '한남동 라인' 인적쇄신, 의혹 규명절차 협조 등을 넘어선 큰 틀의 국정운영 전환을 용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들과는 '대통령실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했다고 한다. 특별감찰관 추천에 관한 의원총회 표 대결 자제론도 이는 만큼 당내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에선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을 향해 "특단의 선제적인 조치"로서 '김건희 특검법'을 촉구했다. 다만 "민주당식 특검법이 그대로 통과할 순 없다. 독소조항은 삭제한 여야합의로 추진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녹취 파문에도 "공천개입 논란에도 대통령의 진정어린 사과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내각과 참모진 대상으로 "국정기조를 대전환하고 인적쇄신을 단행하라"고 했다.
대선 기간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이제 명씨와 김 여사, 윤 대통령 대화녹취가 다수 존재함을 부인하기 힘들게 됐다"면서 "구렁이 담넘어가는 식의 일회용 대통령실 입장문으론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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