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홍 전 청구그룹·TBC대구방송 회장 별세

김정욱 기자 2024. 11. 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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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아파트와 TBC대구방송을 만든 장수홍 전 청구그룹 회장이 2일 별세했다.

1981년 대구직할시 승격을 전후해 대구 시내 곳곳에 고층 아파트를 지었다.

청구아파트는 수도권 신도시 주부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96년부터 미분양 아파트가 늘며 자금 압박설이 퍼졌고 1997년 말 법정관리를 신청, 부도를 내며 청구그룹이 공중분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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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홍 전 청구그룹 회장. 연합뉴스
[서울경제]

청구아파트와 TBC대구방송을 만든 장수홍 전 청구그룹 회장이 2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1942년 경북 칠곡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사대부고, 부산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일본어를 배우려고 건축 잡지를 보다가 주택 사업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1973년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자본금 2000만 원, 사원 10명으로 청구주택개발공사를 세웠다. 1978년 주택건설업자 등록을 하며 청구주택으로 사명을 바꿨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아파트 건설 사업을 벌였다. 1981년 대구직할시 승격을 전후해 대구 시내 곳곳에 고층 아파트를 지었다.

1982년 서울지사를 세우고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1986년 서울 중계동에 분양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37대1로 당시까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1990년 분당에서는 수도권 신도시 최고인 203대1까지 올랐다. 청구아파트는 수도권 신도시 주부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

1987년 삼양코아, 1989년 청구조경을 설립하고 1991년 경일상호신용금고, 1995년 왕십리역사를 인수했다. 1994년 TBC대구방송을 창립했다. 1996년에는 블루힐백화점(현 롯데백화점 분당점)을 개점했다. 1994년 그룹 종합조정실을 설치해 그룹의 모양새를 갖췄고 청구는 한때 재계 서열 30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1996년부터 미분양 아파트가 늘며 자금 압박설이 퍼졌고 1997년 말 법정관리를 신청, 부도를 내며 청구그룹이 공중분해됐다. 대구방송은 1999년 귀뚜라미보일러에 지분 매각됐다.

유족은 부인 김시임 씨와 2남1녀(장경진·장동진·장은진 씨), 며느리 장평·서미희 씨, 사위 장동균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5일 오전 7시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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