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헌책에 담긴 기기묘묘한 이야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작 '헌책방 기담수집가'에 이어 2년 만에 출간된 속편이다.
속편이지만 다른 이야기가 펼쳐져 전작의 감동과 재미를 이어나간다.
문학평론가 김현의 작고 전 일기 모음집 '행복한 책읽기' 초판만 찾아 헌책방을 순례하는 사람의 이야기도 짠하다.
3부 '심야책방 기담회'는 환상성과 으스스함이 도드라지는 에피소드들이 모여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헌책방 기담 수집가-두 번째 상자 윤성근 지음 / 프시케의숲 펴냄
전작 '헌책방 기담수집가'에 이어 2년 만에 출간된 속편이다. 속편이지만 다른 이야기가 펼쳐져 전작의 감동과 재미를 이어나간다. 책은 4부 및 외전으로 구성됐다. 1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기'와 4부 '책과 함께 꾸는 꿈'에는 개별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 절판된 책과 관련된 의뢰자의 사연이 읽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책을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추리의 쾌감도 느낄 수 있는 내용이다.
한 단역 배우의 사연은 감동적이다. 그는 1978년 나온 '나의 아버지 채플린'을 찾고 싶어했다. 허름한 무대에서 채플린 연기를 했던 아버지의 가방에 있었던 책이었다. 그는 그런 아버지를 부끄럽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훗날 동료 배우로부터 "아버지가 유명해질 기회가 있었으나 가족을 먼저 생각했던 탓에 포기했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는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가 젊은 시절 읽었던 그 책을 반드시 찾아 읽으리라 결심했다. 문학평론가 김현의 작고 전 일기 모음집 '행복한 책읽기' 초판만 찾아 헌책방을 순례하는 사람의 이야기도 짠하다. 암 투병하던 그는 이 책에 나오는 '아, 살아 있다'는 문장에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이 문장이 자신을 살렸다고 믿고 있었다. 2부 '목요 문학회 미스터리'에서는 중편 분량의 미스터리한 모험 이야기를 다룬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기에, 다른 에피소드들보다 긴 분량의 사연이 소개된다. 3부 '심야책방 기담회'는 환상성과 으스스함이 도드라지는 에피소드들이 모여 있다. 저자가 과거 한여름 밤에 개최했던 '심야책방 기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들려준 사연이다. 외전에는 베일에 가려져 있던 조력자들인 시계 수리공 N씨와 책 보부상 H씨의 과거가 마침내 공개된다.
감동과 미스터리가 어우러진 특별한 여정으로 독자들을 이끄는 책이다. 기기묘묘한 사연에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책은 우리에게 '최고의 마법'을 선사한다.
박영서 논설위원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00억 사기 치고 도망친 30대 여성, 딱 잡혔다…`한국 아이돌 출신` 누구길래
- "필라테스 운영 노하우 알려준다더니 허위 계약"…배우 양정원, 사기 혐의 고소 당해
- 커지는 `쓰레기섬` 발언…열받은 제니퍼 로페즈 "해리스 강력지지"
- 김여사에 두번째 국감 동행명령장…국민의힘 "기승전 마녀사냥"
- 대리모로 버림받았는데 뒤늦게 임신 확인…업체는 연락두절, 낭패본 中 20대女
- 트럼프2기 첫 재무장관 자리 놓고 `칼싸움`…머스크 입김 눈길
-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한동훈 국힘 대표 만나 "기업·노동 격차 해소해야"
- [기획] `눈덩이` 재정적자 속 또 판치는 `방탄·쪽지`
- GS 자이, 22년만에 새단장… 허윤홍 "고객 삶·감성 담아"
- “해외 매각 사실상 차단”… 고려아연, 경영권 ‘표심잡기’ 힘 실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