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자율주행 규제 철폐 시급해"

박양수 2024. 11. 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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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은 "도래하는 자동차 자율주행시대에 우리나라는 관련 사업에 규제가 많아 뒤처지고 있다"며, 규제 때문에 마치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라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AI(인공지능) 분야에서 한국이 미국, 중국에 이어 천하삼분지계를 형성할 구도가 돼 있는 만큼, 정부가 산업화 초기 자동차·조선을 지원한 것처럼 집중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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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육성 위해 산업화 초기때 지원정책 다시 동원해야"
- 이광형 KAIST총장,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서 발표
이광형 KAIST총장. [안민정책포럼 제공]

이광형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은 "도래하는 자동차 자율주행시대에 우리나라는 관련 사업에 규제가 많아 뒤처지고 있다"며, 규제 때문에 마치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라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AI(인공지능) 분야에서 한국이 미국, 중국에 이어 천하삼분지계를 형성할 구도가 돼 있는 만큼, 정부가 산업화 초기 자동차·조선을 지원한 것처럼 집중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총장은 지난 1일 안민정책포럼(이사장 유일호)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AI시대의 대한민국 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기획재정부 제5기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등 국가 정책 분야 전문가로 활동한데 이어 올해엔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제7기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첨단기술분야 석학이다.

이 총장은 미국과 중국은 자동차의 자율주행시대를 앞당기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 학습을 위해 경로를 촬영하며 가야 하는 자율주행이 현행 개인정보법에 저촉이 돼 경쟁국에 비해 더딘 발전을 보인다며 관련 규제철폐를 촉구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정책을 따라가야지 이미 디지털전환에서 실패한 유럽의 제도를 따라가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자율주행 사고에 대해서도 제조업체에게만 책임을 지우기 보다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AI의 경우 산업 각 분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키로 등장했는데 다행히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 중국에 이은 실력을 갖고 있지만 자본과 시장에서 이들 나라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약한 만큼, 산업화 초기 정부가 조선 철강 자동차 등 중화학공업을 집중 육성했듯이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대기업 지원이란 지적이 있지만, 국가 전체 앞날의 경쟁력을 생각하면 좌고우면할 겨를이 없다는 게 이 총장의 진단이다.

이 총장은 삼성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AI용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에서 기회를 놓쳤지만 다음을 위해 판을 뒤집을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미 AI생태계에서 NVIDIA, TSMC, SK하이닉스로 탄탄한 스크럼이 짜진 상태라며, 차기 컴퓨팅모델이 무엇인지를 찾아 준비해 다시 판을 흔들 채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 인문학이 겸비된 기초연구가 필요하다며 대학과 협업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AI가 부착될 온디바이스 AI시대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라고 제안했다.

이 총장은 또 앞으로 반도체의 경우 초고속, 초집적에 이어 이제는 초절전이 경쟁력의 화두가 될 것인 만큼, 초절전 반도체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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