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尹 변명 궁색, 밝히고 사과해야…박근혜 탄핵 지지율 폭락이 시작"
"대국민사과 특검법 합의" 윤희석 "대통령실 감수성도 둔해"
유승민 "尹 돌맞아도 시정연설해야" 추경호 "지지율 ↓ 엄중 상황"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김영선 전 의원에 공천주라고 공관위에 말했다고 한 명태균씨와 통화 음성에 대한 대통령실 해명을 두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궁색한 변명”이라며 전말을 다 밝히고 대국민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19%까지 추락한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를 들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도 지지율 폭락부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도 대통령실이 대응의 타이밍도 늦고 감수성도 둔하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김 여사 문제로 돌맞아는 한이 있어도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은 직접 나와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의원은 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기조 대전환을 결단해야 합니다'라는 글에서 대통령 국정 지지도의 10%대로 추락을 두고 “임기 반환점을 돌기도 전의 10%대 추락은 매우 엄중한 위기”라며 “지지율 폭락의 대위기를 탈출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께서 진솔하게 성찰하고, 국민께 사과하는 데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 의원은 △김 여사 문제에 대한 특단의 선제적 조치 결단, 독소조항 삭제한 특검법 여야합의로 추진 △대통령 당선인 시기 공천개입 논란 진정어린 사과 불가피 △국정기조를 대전환하고 인적쇄신을 단행을 들었다. 특히 안 의원은 대통령실이 '공무원 신분이 아니다', '당원이 의사 개진한 것'이라고 밝힌 입장을 두고 “변명이 궁색하다”며 “국민은 대통령이 과거 공천개입을 단죄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실정법 따지기 전에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께 전말을 밝히고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지지율 폭락이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위기의 본질을 직시하고 검사 윤석열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민심에 따르기 바란다. 국민은 항상 옳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3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 문제를 컨트롤 못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문제라는 해석이냐'는 이선영 아나운서 질의에 “그 말씀이 맞죠”라며 “이 문제에 대응하는 시기라 방법이나 태도, 이런 것들에 (국민들이) 실망했다고 봐야 한다. 항상 타이밍이 늦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그 감수성이 좀 둔하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야당의 김건희 특검 수용 촉구 장외집회에서 탄핵과 하야 발언이 나온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4일 예정된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언론보도를 두고도 논란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은 내일 국회에 와서 202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직접 하셔야 한다”며 “야당이 돌을 던져도 맞을 각오로 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김여사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그것대로 빠른 시일내에 결단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해법을 제시하라”며 “그러나 김 여사 문제가 국정의 전부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어떻게 대한민국이 김여사 한 사람 때문에 블랙홀에 빠져 허우적거릴 수 있는가”라며 “김 여사 의혹 와중에도 해외순방은 잘도 다니면서 어떻게 이 중요한 시정연설에 용산에서 여의도까지 이 짧은 거리를 오지 않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야당이 고함을 지르고 막말을 퍼붓더라도 대통령은 끝까지 진지하게 시정연설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나경 JTBC 주말앵커도 2일 저녁 '뉴스룸' 리포트 <국회 시정연설 '패싱'에…”숨지 말라”> 앵커멘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예정된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 참석하지 않을 걸로 보인다”며 “두 달 전 22대 국회 개원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데 이어 대통령이 국회와의 협치를 포기한 거 아니냐는 비판”이라고 지적해다.
이에 친윤성향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도 입장을 밝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지율 폭락을 두고 “정부를 믿고 지지해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이런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상당히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당대표 중심으로 의원들 의견을 모아 화답하거나 반전시킬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명태균 김영선 공천개입 국정농단 관련 의혹이 연일 폭로되는 것과 관련해 추 원내대표는 “검찰이 조사를 시작하고, (관련자도) 소환했는데, 당에서 거기에 구체적 이야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검찰이 적의 판단해서 빠른 법적 조치를 해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에 대해서도 추 원내대표는 “용산에서도 수시로 많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고심 가운데 이들에 대한 당무감사 가능성을 두고 서범수 사무총장은 “당무감사를 할지 안할지 판단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럴 생각은 없다”며 “검찰 수사가 우선돼야 하지않겠느냐”고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방침을 두고 추 원내대표는 “직접 국회 나와서 시정연설해주는 게 좋겠다고 하는 의원들도 많지만 민주당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거리로 나서는 상황에서 차분한 시정연설이 되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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