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하는 ‘의사 배출 절벽’... 4학년도 다수 휴학

이우연 기자 2024. 11. 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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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의대들이 속속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하면서 내년 의사 배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각 대학은 내년 신입생과 복학생들이 함께 돌아올 것을 대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각 대학은 내년 의대생 복귀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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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내년 신입생·복학생 복귀 대책 마련 고심
의대생들의 휴학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승인할 수 있게 되면서 내년 의대 예과 1학년 학생 수가 최대 75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의대들이 속속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하면서 내년 의사 배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각 대학은 내년 신입생과 복학생들이 함께 돌아올 것을 대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3일 교육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40개 의대 가운데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인제대 등이 의대생 휴학을 승인했다. 증원 규모가 크거나 재정 부담을 느끼는 대학들은 막판까지 학생들에게 복귀를 설득하고 있지만, 결국 이달 안에 대부분 휴학을 승인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의사 가운이 남겨져 있다. 교육부는 전날 의대생들의 휴학 승인을 대학 자율에 맡긴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휴학생 가운데는 졸업을 앞둔 본과 4학년도 상당해, 의사 배출 ‘절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9월 의사 국가시험(국시) 실기시험에는 예년의 10분의 1 수준인 347명만 응시했다. 이 가운데 전년도 불합격자 등을 뺀 본과 4학년은 159명에 불과했다. 전체 3015명 가운데 5.3%다. 이에 따라 향후 의료 인력 수급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보통 의사 국시에 합격하면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수련 과정 3~4년을 거쳐 전문의가 되는데, 전문의 배출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의대 교육 과정의 5년 혹은 5.5~5.6년의 단축 방안이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각 대학은 내년 의대생 복귀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내년 의대 1학년이 최대 2배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올해 1학년(3천명)이 모두 복귀할 경우 증원된 신입생(4500명)과 함께 최대 7500명이 된다.

서울대 의대와 고려대 의대는 온라인 수업이나 분반을 검토 중이고, 일부 대학은 1년을 4학기로 나눠 복학생과 신입생의 수업을 분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편성범 고려대 의대 학장은 “한꺼번에 200명 수업은 해본 적이 없어서 부수적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며 “분반 등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 논의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비서울권 대학은 복학생에 더해 예년보다 늘어난 신입생을 맞아야 해 교실과 교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실습 위주인 본과 과정에서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비수도권 국립의대의 한 교수는 “교육부 지원으로 교수 인력 확보와 시설 마련을 한다지만 지방으로 교수를 하겠다며 지원할 사람이 있을지, 또 실습을 위한 기자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공동 성명을 내어 “교육부나 대통령실은 더 이상 휴학 등 파생적인 이슈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2025년도 의대 모집 인원 재조정 등 근본적인 사태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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