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 재계약) 너무 행복해…좋은 감독님과 함께 하는 내 야구인생” KIA 20세 국대 뇌섹남의 ‘환호’[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너무 행복했다.”
KIA 타이거즈가 3일 이범호 감독과 3년 26억원이라는 파격적 조건으로 재계약을 체결했다. 옵션이 6억원이라 보장금액이 20억원이긴 하다. 그렇다고 해도 데뷔 첫 시즌을 마친 감독이 이 정도의 규모로 재계약 선물을 받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아니,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소식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대비 훈련을 하는 KIA 선수들에게도 당연히 전해졌다. 이날 훈련을 마치고 만난 곽도규는 웃으며 “저 너무 행복해서 기사를 봤어요. 그래서 바로 (최)지민이 형에게 자랑했죠”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지를 많이 받는 감독이다. 선수들에게 인기 많은 감독과 성적의 상관관계는 오히려 반비례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원칙과 중심을 확실하게 잡고 KIA 1군을 운영해왔고, 통합우승이란 결실을 맺었다.
곽도규는 올 시즌 이범호 감독이 필승계투조로 중용해 대성공한 대표적 히트상품이다. 그는 “너무 행복하다. 좋은 감독님이랑 함께 하는 내 야구인생이 핀 것이기도 하다. 우리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길이지 않나 싶어서 정말 행복하다”라고 했다.
사실 곽도규는 굳이 이범호 감독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 않았고, 자신의 야구를 소신있게 펼쳐 성공했다. 그는 “사실 어른들이 계시면, 똑 같은 행동이라도 보여주기 위해 밤에 하던 운동을 아침에 하거나, 웨이트트레이닝장 구석에 좋은 장소가 있더라도 지나다니는 곳에서 한다던가. 그런 것이 있는데 올해는 그런 행동을 한번도 안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구석에 더 좋은 장소가 있기 때문에 이어폰 끼고 혼자 운동을 더 열심히 했다. 오늘은 휴식을 취하는 게 더 좋은 준비를 할 수 있겠다 싶으면 눈치 안 보고 휴식했다. 개개인에게 자유를 주니까 서서히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몸 상태를 찾아갔다. 하나하나씩 단단해지면서 좋은 팀이 된다. 그걸 이범호 감독님이 잘 만들어줘서 정말 좋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곽도규를 비롯한 KIA의 프리미어12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음날 곧바로 짐을 싸고 서울로 올라왔다. 이범호 감독과 따로 인사하지 못했다고. 곽도규는 “너무 바빠서 따로 만날 시간은 없었다. 우승하고 다 같이 포옹할 때 올해 정말 고생했고, 한국시리즈에 잘 던져줘서 이겼다고 얘기하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끝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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