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고 삼진 늘어나면 유틸리티맨 전락” 김하성보다 높은 평가받는 유일한 유격수 FA인데 ‘냉정하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이를 먹고 삼진이 늘어나면 급하게 유틸리티맨으로 전락할 수 있다.”
2024-2025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김하성(29)보다 유일하게 높은 평가를 받는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29). 아다메스는 올해 32홈런에 112타점, OPS 0.793을 찍으며 내셔널리그 탑클래스 공격형 유격수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타점은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였다. 20홈런 세 차례, 30홈런 두 차례를 터트린 파워가 최대장점이다. FA 몸값은 철저히 미래가치로 산정된다. 2~30홈런을 치는 30대 초반 유격수의 가치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단점도 명확하다. 우선 김하성보다 수비력이 확연히 처진다. 결정적으로 삼진이 많다. 올해 173개의 삼진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최다 8위였다. 타율이 0.251에 머무른 이유다. 반면 삼진율은 0.251로 내셔널리그 19위.
디 어슬래틱 키스 로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FA 탑50위를 선정하면서 아다메스를 후안 소토(26)에 이어 2위에 올렸다. 기본적으로 상당히 높게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단점도 명확하게 밝히면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타자라고 강조했다.
로는 “아다메스는 경력 내내 평균 이상의 타자다. WAR 3.0(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 3.1(팬그래프 기준)보다 적은 적이 없었다. 볼넷, 삼진, 홈런이 타석의 41%를 차지하며, 높은 삼진률에도 여전히 유격수로서 평균 이상의 타자가 될 수 있는 파워를 보유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수비에 대해서 로는 “수비지표가 커리어 전반에 걸쳐 평균보다 약간 높을 정도로 크게 변동했다. 그러나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수치가 급증했다. 아다메스는 특별히 빠르지 않다. 왼쪽(3유간)으로 범위가 크지 않기 때문에 밀워키의 포지셔닝 결과인지 궁금하다”라고 했다. 밀워키를 떠나보면 아다메스의 수비력을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
로는 “아다메스는 최연소 FA 선수 중 한 명이다. 앞으로 몇 시즌 더 자신의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삼진률이 높아지면 평균 이상의 타자에서 급하게 유틸리티맨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로는 아다메스의 몸값과 행선지를 전망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 계륵이 될만한 스타일이라고 우려했다. 그런 점에서 김하성은 상대적으로 쓰임새가 넓고 수비력, 기동력이 좋아 커리어 내내 팀 공헌도를 높일 수 있는 스타일이라는 장점이 있다. 김하성이 아다메스보다 처지는 건 FA 타자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받는 파워와 클러치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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