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배우 양정원, ‘초상권 계약서’도 공개했다

배우 양정원 SNS 통해 공식 입장문
“사업 관여 절대 없어...홍보모델로만 활동”
추측성 기사, 악의적 댓글에는 자제 요청
매일경제에 초상권 계약서까지 공개
사업 실패 때 유명인 책임전가 사례 급증

배우 양정원.

필라테스 강사 겸 배우 양정원이 연일 화제다.

모 필라테스 프랜차이즈 업체와 초상권 계약을 맺은 가운데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이 유명인인 양정원에게 소송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급기야 억울함을 호소하는 양정원이 매일경제신문에 직접 초상권까지 공개하며 입장 표명에 나섰다.

양정원은 지난 2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법률 자문을 맡은 동인 명의로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필라테스 학원 가맹점 관련 소송과 관련 기사에 대해) 사실을 바로잡고자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며 “해당 필라테스 학원 가맹 사업에 사업 참여자가 아닌, 광고 모델로서 단순 초상권 사용계약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배우 양정원이 공개한 초상권 사용계약서.

“2021년 초상권 사용 계약 당시, 본사 측에 가맹점주들에게 ‘광고 모델’임을 명확히 고지해 줄 것을 요청한 이후 계약을 진행했다”는 양정원은 “2년의 계약 기간 동안 박람회 참석, 필라테스 관련 활동 등 홍보 모델로서 성실히 활동했다. (기사에 언급된) ‘로열티 2%’는 사업 참여에 대한 수익 분배가 아닌, 초상권 사용에 대한 모델료”라고 설명했다.

그는 “광고가 나가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어 회사측에 수차례 이의를 제기하고 수정을 요청했다”며 “가맹점주들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광고 모델’임을 다시 한번 명확히 고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업에는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 (일부 기사에 언급된 것 처럼) 필라테스 가맹점들의 기계 구매, 강사 계약 등 사업적인으로 관여한 것처럼 포장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모델 활동 이외에 어떠한 사업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양씨는 “속상하고 마음이 무겁다. 만약 가맹점주 분들이 본사 측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면,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저는 누구보다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SNS를 통해 공개한 공식 입장문.

억울함을 호소하는 양정원은 초상권 계약서까지 직접 공개했다.

2021년에 날인한 초상권 사용 계약서를 공개한 양씨는 “2021년 날인한 계약서도 초상권 사용계약서다. 본사에서도 가맹점주들과의 계약서나 계약상황을 공유해준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계약서 4조와 5조에도 사업에 관련이 없다는것을 확정하는 내용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광고모델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계속 사진을 무단 사용해왔다는 게 양씨측의 주장이다.

양정원씨가 매일경제에 공개한 초상권계약서 일부.

양정원 사례 뿐만이 아니다. 최근 유명인을 볼모삼아 홍보모델로 내세우고 사업실패 때 유명인 및 방송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배우 김사랑도 모 필라테스 업체의 홍보모델로 활동한 뒤, 폐점할 때 함께 화살을 맞았고, 한예슬 역시 모 프랜차이즈 커피브랜드의 간판을 맡고 있다 대규모 폐점사태가 발생하면서 도마에 오른 적이 있다.

유통 업계 한 사장은 “실제 유명인들이 직접 지분 참여에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이름만 거는 홍보역할 수행이 일반적이다”며 “가맹점주들은 (보상을 위해) 실제 운영진들보다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유명인을 먼저 탓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드라마로 연예계에 데뷔한 양정원은 이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체육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현재는 차의과학대학교에서 메디컬필라테스 전공주임교수로 재임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제1회 K-필라테스 콘테스트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중이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