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로봇 속도 내는 한화로보틱스…영토 확장 나선다

김범준 2024. 11. 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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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부터 배달까지…라스트마일 딜리버리 혁신 추진
'배민 로봇' 비로보틱스 협업 외식 매장 자동화 임박
3남 김동선 부사장, 로봇 신기술 미래 먹거리로 육성
계열사 중심 협력서 외부 기업들과도 적극 협업 나서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출범 1주년을 맞은 한화로보틱스가 협동로봇을 앞세워 외식·레저 산업을 공략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업체와 손잡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한화로보틱스는 앞으로 건물 관리·제조 현장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 플라자 김슬기 소믈리에의 와인 디켄팅과 브리딩 모션을 재현한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 모습.(사진=한화로보틱스)
‘배민 서빙로봇’ 협업해 외식 매장 자동화 추진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로보틱스는 외식·레저 산업에서 협동로봇에서부터 무인이동장비(AGV)와 자율주행로봇(AMR)으로 이어지는 매장 자동화 구축을 위한 협업을 몇몇 기업들과 논의하고 있다. 매장 안팎에서 주문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배송 단계인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혁신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최근 경량화 협동로봇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해 왔다.

앞서 한화로보틱스는 우아한형제들 자회사이자 배달의민족 서빙로봇 운영사인 비로보틱스와 ‘외식업 자동화 솔루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영업 정보 공유 △로봇 통합 상품 구성 △현장 테스트 상호 지원 등으로,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과 비로보틱스의 서빙로봇이 상호 보완해 주방 및 홀을 포함한 전체 매장 자동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주방에서 협동로봇이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며 조리와 청소를 돕거나, 로봇팔이 완성된 식음료 메뉴를 서빙로봇에 전달하면 자율주행으로 주문 테이블에 배송 및 수거까지 하는 무인화 서빙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한화로보틱스는 2017년 국내 최초로 협동로봇을 상용화한 후 와인 브리딩(와인을 회전하며 공기와 접촉시키는) 로봇, 바리스타(커피 전문 제조) 로봇 등 다양한 푸드테크(식품+기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비로보틱스는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 약 2500개 매장에 3100대 이상 서빙로봇을 공급·운영하고 있는 등 각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외식 산업 현장에서 인건비 절약을 위한 로봇 기술을 활용한 푸드테크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 한화푸드테크와 연계해 차별화된 인공지능(AI) 기반 로보틱스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로봇 제조·양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의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푸드테크와 함께 건물관리 로봇 특화 시장을 선점, 스마트 기술 기반 로보틱스 솔루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로봇에 꽂힌’ 3남 김동선, 존재감 드러내나

한화로보틱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삼남인 김동선(35) 한화갤러리아(452260)·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전략담당 임원(부사장)을 맡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화(000880) 모멘텀 부문 협동로봇·AGV 사업을 현물 출자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합작법인(JV) 형태로 설립됐다. 김 부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4’에 참석하는 등 미래 신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2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기술통’ 정병찬 대표는 올해 출시할 신규 협동로봇 모델 ‘HCR-10L’ 개발을 주도하는 등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한화 기계 부문과 모멘텀 부문 로봇기술팀장에 이어 한화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내며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향후 한화로보틱스는 로봇 기술 역량을 외식 산업 뿐 아니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사업 분야인 호텔, 리조트, 골프장, 테마파크 및 관람 시설과 부동산·건축 사업에 확대 적용하고, 나아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화오션(042660) 등 제조 산업 현장에서도 적극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김 부사장이 이끄는 유통·레저 산업의 미래 수요뿐만 아니라, 방산·태양광·에너지 등을 맡은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 금융을 담당하는 차남 김동원 사장과의 계열사 협업 등 그룹 시너지도 모색할 수 있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정 대표를 주축으로 제조부터 서비스업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협동로봇을 포함한 한화의 첨단 로봇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향후 시장을 선도할 신기술 개발 및 글로벌 세일즈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선(가운데) 한화로보틱스 부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4’에서 푸드테크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사진=한화로보틱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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