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비례로 '서울대생' 뽑았더니… "모든 계열서 평균 이상 성적"

김민 기자 2024. 11. 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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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상위권 대학의 신입생을 지역 학령인구에 비례해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지역균형전형으로 선발된 서울대 학생의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지역 비례제 도입에 대한 백 의원의 질의에 "한은이 제시한 비례선발제로 현행 모든 대입 전형을 전환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한은 제안의 취지를 살려 지역균형전형이 지역에 상관 없이 학교 교육을 통해 성장한 우수한 학생들에게 고른 기회를 보장할 수 있는 전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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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학부 졸업생 성적 분석 결과 모든 분과계열서 평균 앞서
지역 교육 기회 불균형·수도권 집중화 완화 방안으로 논의 전망
이창용 한은 총재 "학령인구 지방 84%·서울 16%… 비율 맞춰야"
게티이미지뱅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상위권 대학의 신입생을 지역 학령인구에 비례해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지역균형전형으로 선발된 서울대 학생의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고르지 못한 교육 기회를 균형화하고 과도한 수도권 집중화를 완화할 방안으로 대학입시 지역별 비례선발제가 주요하게 논의될 전망이다.

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2월 서울대 학부를 졸업한 학생 중 지역균형전형 출신의 평균 졸업 학점은 4.3점 만점에 3.67점이다.

이는 같은 시기 전체 서울대 학부 졸업생 평균 학점인 3.61점보다 0.06점 높은 점수로, 모든 분과계열에서 평균보다 높은 평점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예체능계열 지역균형전형 출신 학생들의 평균 졸업 학점은 3.92점으로 계열 전체 평균 3.60점보다 0.32점 높아 그 격차가 가장 컸다.

이어 의학계열은 지역균형 평균이 3.41점으로 계열 전체 평균 3.31점보다 0.10점, 인문사회계열은 지역균형 평균이 3.82점으로 전체 평균 3.78점보다 0.04점 높았다.

또 자연과학계열의 경우 지역균형 평균 3.62점으로 전체 평균 3.58점보다 0.04점, 공학계열의 경우 지역균형 평균 3.50점으로 전체 평균 3.48점보다 0.02점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서울대 학부를 졸업한 지역균형전형 출신 355명 중 1회 이상 성적우수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총 92명(25.9%)에 달했다.

졸업 시기가 아닌 입학 직후로 시점을 바꿔 비교하더라도 학업성취도 측면에서 지역균형전형 출신이 일반전형 출신과 비교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았다.

서울대는 해마다 신입생의 영어와 수학 성취도를 측정하는데, 해당 점수가 낮은 학생들은 '기초영어'와 '기초수학' 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올해 입학생 중 1학기와 여름학기, 2학기에 기초영어 수강생은 229명으로, 이 중 지역균형전형 출신은 전체의 4.8%인 11명에 머물렀다.

같은 해 전체 서울대 신입생 3670명 가운데 지역균형전형으로 선발된 학생이 17.1%인 628명이라는 점은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비율이다.

기초수학의 경우에도 올 입학생 기준 146명이 수강, 이 중 지역균형전형 출신은 25명(17.1%)이다. 전체 신입생 대비 지역균형 출신 비율이 동일했다.

서울대 교수를 역임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평균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지방 학생이 84%고, 서울 학생은 16% 정도인데 각 대학에서 비율을 맞춰 뽑아야 한다"며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이것이 비정상의 정상화고 수도권 집중을 바꿀 수 있는 하나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는 지역 비례제 도입에 대한 백 의원의 질의에 "한은이 제시한 비례선발제로 현행 모든 대입 전형을 전환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한은 제안의 취지를 살려 지역균형전형이 지역에 상관 없이 학교 교육을 통해 성장한 우수한 학생들에게 고른 기회를 보장할 수 있는 전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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