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첫 흑인 여성 대표 등장... 40대 케미 베이드녹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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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제1야당인 보수당 대표로 나이지리아계 흑인 여성 케미 베이드녹(44)이 선출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전국 보수당원 투표에서 베이드녹 대표는 5만3,806표를 얻어 4만1,388표를 얻은 로버트 젠릭(42) 전 내무부 이민담당 부장관을 꺾었다.
베이드녹 대표는 일단 흑인이나 여성 관련 소수자 정체성보다는 보수 성향을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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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총선 '최악 참패' 설욕이 대표 과제
영국 제1야당인 보수당 대표로 나이지리아계 흑인 여성 케미 베이드녹(44)이 선출됐다. 영국 주요 정당에서 흑인 여성이 대표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그는 지난 7월 총선에서 당 역사상 최악의 참패를 하며 노동당에 정권을 내준 보수당의 설욕전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나이지리아계 이민자 부모 둔 베이드녹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전국 보수당원 투표에서 베이드녹 대표는 5만3,806표를 얻어 4만1,388표를 얻은 로버트 젠릭(42) 전 내무부 이민담당 부장관을 꺾었다. 베이드녹 대표는 2005년 보수당에 입당해 2017년 사프란 월든 지역구에서 의원으로 당선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보수당 정부에서는 교육부 여성평등 부장관과 상무장관 등을 지냈다.
그가 주목받는 건 영국 주요 정당에서 최초로 대표에 오른 흑인이자 여성이라서다. 그는 나이지리아 출신 런던 이민자 부모 밑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나이지리아에서 보낸 뒤 영국으로 다시 건너왔다.
베이드녹 대표는 일단 흑인이나 여성 관련 소수자 정체성보다는 보수 성향을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가디언은 "베이드녹은 '좌익 세력이 흑인들이 영국의 구조적 불평등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정도를 과장한다'고 생각해왔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보수당 내에서도 보수 성향이 강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특히 그는 까다로운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논쟁적이고 직설적인 성향으로도 유명하다. 과거 출산휴가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하는 등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도 많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베이드녹은 보수당을 더 오른쪽으로 이동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베이드녹 대표는 “나는 싸움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좌익의 난센스와 보수적 이상을 위해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뿐”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이 16세까지 나이지리아에 살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모든 곳에 두려움이 있는 곳에서 자란 덕분에 영국의 안전을 소중히 여기고 자유와 같은 보수주의 원칙의 진정한 수호자가 됐다”고 말해왔다.
190년 만의 참패 극복할 방안 '절실'
베이드녹 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지난 7월 총선에서 보수당은 131석을 획득, 410석을 얻은 노동당에 14년 만에 정권을 빼앗긴 것은 물론 1834년 창당 이후 190년 만에 최악의 참패를 하며 정권을 내줬다. 그는 대표 선출 직후 연설에서 “야당으로서 첫 번째 책임은 노동당 정부가 제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다음 몇 년 동안 보수당의 명확한 공약과 실천 방안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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