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형 '혁신 버스' 제주 섬 누빈다

고경호 기자(ko.kyeongho@mk.co.kr) 2024. 11. 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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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를 앞세워 대중교통 혁신에 나섰다.

BRT 고급화 사업을 통해 양문형 버스와 섬식 정류장을 도입하면 대중교통 버스의 운행 속도와 승객 편의성을 혁신적으로 제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로 다이어트'로 자동차가 과도하게 차지하는 도로 공간을 줄여 보행로를 확대하고, 가로수를 식재하는 등 보행 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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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171대 순차적 도입
제주 간선급행버스 사업 속도
도로 가운데 정류장 1개만 설치
지하철처럼 양쪽으로 타고내려
환승 편해지고 보행로 넓어져
사진은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체험용 섬식 정류장 양문형 버스에서 하차하는 모습. 제주도

제주특별자치도가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를 앞세워 대중교통 혁신에 나섰다. 도로 양측에 있던 버스정류장을 도로 가운데로 집중시켜 보행자를 위한 보행로를 넓히고, 버스 운행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최근 제주도는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사업'의 핵심인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를 공개했다. 제주도는 버스와 일반 차량을 분리하는 전용 주행로에 도착 정보 시스템 등을 갖춰 급행버스를 운행하는 BR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양문형 버스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BRT 고급화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BRT 고급화 사업을 통해 양문형 버스와 섬식 정류장을 도입하면 대중교통 버스의 운행 속도와 승객 편의성을 혁신적으로 제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로 다이어트'로 자동차가 과도하게 차지하는 도로 공간을 줄여 보행로를 확대하고, 가로수를 식재하는 등 보행 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최근 제주도가 공개한 섬식 정류장은 보통 도로 맞은편에 각각 설치되는 상·하행 버스 정류장을 도로 한가운데 하나의 정류장으로 합친 형태다. 두 개 정류장을 하나로 모으면 기존보다 정류장이 도로를 차지하는 폭을 평균 6m에서 4m로 줄일 수 있다.

특히 섬식 정류장은 환승에 유리하고 공사비 절감, 인도 확장, 가로수 식재 등이 장점인 만큼 버스 이용객과 보행자 모두에게 편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섬식 정류장이 도입되려면 지하철처럼 승객들이 양쪽에서 타고 내릴 수 있는 양문형 버스가 필요하다. 기존 버스 정류장에서는 버스 우측에서 승하차가 이뤄지는 반면 섬식 정류장에서는 버스 좌측에서 타고 내려야 하기 때문에 모든 정류장을 운영하려면 양문형 버스가 필수다. 제주도는 섬식 정류장을 서광로, 동광로, 노형로 등 도내 주요 도심 구간에 설치하는 동시에 이달부터 양문형 버스 171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양문형 버스는 철도차량 전장품 및 경량 전철 제작 전문 기업인 우진산전이 최근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제작 기준에 맞춰 생산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제주도가 선도하고 있는 BRT 고급화 사업은 정부의 관심도 이끌어내고 있다.

실제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 공개 행사에 참여한 강희업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제주도가 선보인 정류장 일체형 BRT는 전국 확산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 균형 발전의 불씨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BRT 사업 과정에서 제기된 인도 축소, 가로수 제거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를 도입하게 됐다"며 "환승 편의성 증대, 녹지 공간 보전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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