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내 외도 의심, 술병으로 머리 친 중견기업 회장 기소

노트북 훔쳐 포렌식도

와인병으로 아내의 머리를 가격하는 등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 중견기업 회장 A씨를 검찰이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자신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아내가 바람을 핀다고 의심해 뒷조사를 하고 부인의 노트북을 몰래 훔쳐 포렌식한 혐의도 받는다.

서울중앙지검./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2부(부장 박윤희)는 지난달 30일 A씨를 특수폭행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말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아내 B씨를 와인병으로 가격해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혔다. B씨는 당시 폭행으로 갈비뼈 4대가 골절되고 치아 일부가 손상되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올해 60세인 A씨가 자신보다 20살 이상 어린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다. A씨는 외도 증거를 찾으려고 B씨의 뒷조사를 하고, B씨의 노트북을 몰래 가져가 사설 업체에 맡겨 포렌식을 했다고 한다. 검찰은 A씨에게 전자기록등내용탐지 혐의도 적용해 기소했다.

A씨는 사건 이후 B씨에게 “너 때문에 수갑 차고 가게 생겼다”는 식의 보복성 협박을 여러 차례 했다고 한다. 폭행을 당한 B씨는 집에서 도망쳐 나와 A씨를 경찰에 신고하고 살인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 우려가 적은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았다. 이후 검찰은 보완 수사를 진행해 기소했다.

한편, A씨의 부친은 1990년대에 서울시장을 지낸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