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 500명이 반대했는데···윤 대통령 “박장범, 조직 내 신망”

문광호 기자 2024. 11. 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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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KBS 앵커가 지난 2월7일 KBS 1TV를 통해 방송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있다. KBS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박장범 KBS 신임 사장 후보자에 대해 “젊은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한 소통 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고 탁월한 친화력과 협상 능력, 적극적인 자세로 조직 내에서 신망을 받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박 후보자가 사장 후보로 제청된 이후 총 30개 기수, 500명에 가까운 KBS 기자들이 비판 성명을 낸 것과 대조되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국회에 제출한 박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서 “방송법에 따라 다음 사람을 한국방송공사 사장으로 임명하고자 국회의 인사청문을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KBS 사장은 이사회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앞서 KBS 취재·촬영기자 30개 기수(18~35기, 37~43기, 45~48기, 50기)는 박 후보자가 제청된 지난달 23일부터 KBS 내부 게시판에 연명 성명 18개를 올렸다. 참여 기자 수는 495명이다.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가방을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해 논란을 부른 박 후보자의 제청을 반대하는 취지였다. 가장 먼저 성명을 올린 45기 기자들은 “그저 용산만 바라보는 후보자는 그야말로 자격 미달”이라고 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인사청문요청안에서 박 후보자에 대해 “공영방송 KBS를 이끌어갈 사장에게 요구되는 폭넓은 시각과 자유민주주의가 지향하는 가치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신념, 방송 공정성과 독립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겸비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외에도 “대상자는 공정한 보도를 통해 공영방송 KBS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적는 등 KBS 기자들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자신과 배우자, 자녀의 재산으로 22억7475만원을 신고했다. 박 후보자는 본인 명의 재산으로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아파트(101.94㎡) 지분 절반(11억7263만원), 예금 7739만원, 전북 정읍시 땅과 임야 등을 신고했다. 채무는 2억7352만원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1990년 4월 육군에 입대한 뒤 ‘독자’ 사유로 6개월 복무하고 소집 해제됐다. 장남은 2019년 6월 입대해 공군 중위로 만기 전역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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