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쾅쾅! ‘잔류’ 도장 찍은 제주, 주인공은 ‘멀티골’ 김주공

포포투 2024. 11. 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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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김주공의 멀티 골에 힘입은 제주가 ‘K리그1 잔류’를 조기 확정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3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에서 대구FC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제주는 승점 48점 고지에 오르며 잔여 2경기를 두고 ‘K리그1 잔류’를 조기 확정 지었다. 반면 대구는 승점 1점 추가에 그치면서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한 10위(승점 40)를 유지했다.


6년 만에 K리그1 무대로 복귀한 제주 유나이티드의 김학범 감독에게 2024시즌은 아쉬움이 가득 남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2월 제주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파이널A 진입,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 K리그1, FA컵 우승’이라는 단계별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새 시즌 개막과 함께 제주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야 했다. 제주는 개막 6경기까지 3승 1무 2패로 준수한 성적을 보였지만, 갑작스러운 부상 변수로 4연패에 빠지며 순위가 급락했다. 수비수 임채민, 미드필더 김건웅과 더불어 공격수 유리 조나탄, 골키퍼 김동준까지 포지션별 핵심 자원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제주는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잠들어있던 제주가 강등권 경쟁이 치열해진 시즌 막판 극적으로 깨어났다. 33라운드 대전전에서 2-1 승리를 시작으로 파이널B의 첫 경기인 34라운드에서도 인천을 2-1로 꺾더니 이어진 전북과의 맞대결에서도 1-0으로 제압하며 3연승을 달렸다. 제주의 이번 시즌 첫 3연승이었다.


막판 3연승은 제주에게 단비였다. 제주도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3연승을 통해 순위를 끌어올렸고 어느덧 꼬리와 멀어진 7위에 자리하게 됐다. 특히, 순위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천, 전북을 상대로 연승을 거둔 것이 유효했다. 제주는 강등에 직면해 있는 팀들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기록하며 순위 경쟁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였다.


제주의 잔류 확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제주는 이번 대구 원정에서 패하지만 않으면 남은 일정에 상관없이 다음 시즌 K리그1 잔류를 조기 확정 짓는 상황이었다. 파이널A 진입의 실패는 가슴 아프지만, 제주는 대구를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강등 걱정 없이 다음 시즌 준비에 나설 수 있었다.


대구전 결과를 통해 잔류라는 차선책을 설정한 제주다. 김학범 감독은 대구전을 앞두고 “비겨도 된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다. 그게 굉장히 위험하게 될 수 있다”라고 피력했다. 그리고 이날 김 감독의 뜻에 김주공이 응답했다. 제주는 김 감독의 바람대로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목표였던 ‘잔류 확정’을 거뒀다.


전반전 내내 제주의 흐름이 좋지 않았다. 대구의 속공에 흔들리던 제주는 전반 막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40분 바셀루스가 제주의 뒤 공간으로 순간 뛰어들었고 이를 포착한 요시노가 킬패스를 찔렀다. 바셀루스는 속도를 살려 돌진했고 튀어나온 안찬기의 커버 범위를 피해 발끝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리드를 허용한 제주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주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주공은 김 감독의 부름에 응답하듯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후반 7분 이탈로의 롱패스가 유리를 향했고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최영은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튕겨 나온 세컨 볼을 박스 안으로 쇄도한 김주공이 처리했고 첫 슈팅은 최영은에게 막혔지만 재차 시도한 두 번째 슈팅은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동점 골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주공의 득점이 터지고 5분 뒤 제주는 장성원에게 역전 골을 허용했다. 경기를 뒤집은 대구는 기세를 살려 제주를 시종일관 몰아쳤다. 경기는 대구 쪽으로 기울어지는 그림이었다. 대구의 스피드를 제어하지 못한 제주는 대구에게 위협적인 찬스를 번번이 내줬다.


그러나 대구가 너무 공격에만 몰두했던 탓일까. 대구는 점차 성급한 전개를 하기 시작했고 종종 공격이 끊기며 제주에게 역공을 허용했다. 그리고 이 기회를 김주공이 놓치지 않았다. 후반 43분 대구의 역습을 남태희가 끊어내면서 제주의 공격이 전개됐다. 이후 남태희의 패스를 받은 김주공이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김주공의 슈팅은 최영은에 손을 뚫고 골망을 찢었다. 교체 투입 후 첫 번째 동점 골을 뽑아낸 김주공이 다시 한 번 자신을 각인시킨 것이다.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제주는 후반 추가시간 동안 대구의 공격을 막아내며 버텨냈다. 이후 심판의 휘슬이 불림과 동시에 대구와 2-2 무승부를 거둔 제주는 승점 48점을 확보하며 잔여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K리그1 잔류를 확정 지었다.


잔류라는 차선의 목표를 달성한 제주다. 이번 시즌은 김 감독이 제시한 단계별 청사진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잔류라는 소중한 결과를 거뒀다. 잔류를 확정하며 사실상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단계로 진입한 제주는 일찌감치 내년 구상에 들어간다.


경기 후 김학범 감독은 우선 김주공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끝까지 투혼 발휘해서 동점 골을 만들어낸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며 “(김주공은) 기량이 떨어져서 선발에 못든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종합해서 후반 투입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굉장히 잘하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잔류를 확정 지은 제주는 이제 광주와의 홈 최종전, 대전 원정을 남겨두고 있다. 김 감독은 잔여 경기에 대한 각오와 내년 시즌 구상에 대해 이야기를 남겼다. 김 감독은 “끝까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 (내년 시즌은) 천천히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차분히 경기 끝난 뒤 생각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파이널B 팀 중 제일 먼저 잔류를 확정 지은 제주다. 올 시즌 여러 어려움을 겪었던 제주는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다. 이날 경기 결과로 김학범의 제주는 2025시즌이라는 미래의 이야기를 계획 중이다.



글=‘IF 기자단’ 4기 김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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