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단체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 재조정해야”

민경진 기자 2024. 11. 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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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정갈등 여파로 9개월째 수업을 거부 중인 의과대학생들의 휴학을 사실상 허용하자 각 대학에서 대규모 승인이 잇따른다.

의사 국가시험 대상인 본과 4학년의 휴학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의사 수급 차질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의대 교수단체는 정부를 향해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 재조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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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어 연대 고대 등 휴학 승인
의대 본과 4학년도 대거 휴학 관측
내년 의사 인력 수급 차질 불가피

정부가 의정갈등 여파로 9개월째 수업을 거부 중인 의과대학생들의 휴학을 사실상 허용하자 각 대학에서 대규모 승인이 잇따른다. 의사 국가시험 대상인 본과 4학년의 휴학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의사 수급 차질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의대 교수단체는 정부를 향해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 재조정을 촉구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를 시작으로 연세대 고려대 등이 의대생 휴학을 승인했다. 경상국립대 충북대 등 일부 국립대 역시 학생들의 휴학계를 수리한다는 방침이며, 나머지 대학도 이달 말까지는 휴학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들은 휴학 승인과 더불어 내년에 의대 1학년이 급증할 것에 대비한 준비에도 나섰다. 1년을 4학기로 운영하거나 온라인 강의를 활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입학정원이 늘지 않은 서울 소재 학교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대규모 증원을 앞뒀거나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어려울 거란 관측이 나온다.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 중에는 의사 국가시험 대상인 본과 4학년도 대거 포함돼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의사 국가시험은 통상 9∼10월에 실기를, 이듬해 1월에 필기시험을 본다. 지난 9월 시행된 의사 국가시험 실기에는 총 347명이 응시했는데, 예년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매년 3000명가량 배출되던 의사 국가시험 합격자 역시 1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대 교수 단체는 재차 의대 모집인원 재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2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무모한 증원이라는 첫 단추를 잘못 채운 상황에서 단추를 풀 생각 없이 엉뚱한 조치만 남발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교수들은 사태가 해결돼 학생들이 복귀하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이 속히 마련되기를 바란다. 교육부나 대통령실은 더 이상 휴학 등 파생적인 이슈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2025년도 의대 모집 인원 재조정 등 근본적인 사태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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