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후반 교체 김주공 멀티 골 원맨쇼에 K리그1 잔류 확정…‘에이스 세징야 이탈’ 대구, 최종전까지 살얼음판 승부

박효재 기자 2024. 11. 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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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냐이티드 김주공이 3일 대구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막판 동점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가 ‘조커’ 김주공의 멀티 골 활약에 힘입어 대구 FC와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1부 잔류를 확정했다. 대구는 안방에서 열린 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승점 1점 획득에 그치면서 시즌 최종전까지 강등권 탈출을 위한 벼랑 끝 승부를 이어가게 됐다.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에서 제주(15승 3무 18패·승점 48점)는 최근 4경기 무패(3승 1무) 상승세를 이어가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잔류를 확정했다. 반면 10위 대구(9승 13무 14패·승점 40점)는 11위 전북 현대(승점 38점), 12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6점)와 격차가 크지 않아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대구는 이날 경기 전부터 에이스 세징야의 갈비뼈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세징야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1골 8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다른 공격수 이탈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전반부터 양 팀은 팽팽한 공방을 펼쳤다. 전반 6분 제주 갈레고의 슈팅을 시작으로 경기가 활기를 띠었다. 전반 25분에는 대구 황재원의 중거리 슈팅이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대구는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전반 31분 과감하게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영준을 빼고 장신 스트라이커 에드가를 투입해 제공권 강화에 나섰다. 이 전술 변화는 효과를 봤다. 전반 40분, 카이오가 볼을 지켜낸 뒤 요시노가 연결한 패스를 바셀루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시즌 첫 골이자 선제골을 신고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제주는 한종무, 서진수를 빼고 이탈로, 김주공을 동시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이 교체는 7분 만에 효과를 봤다. 유리의 슈팅이 골키퍼 최영은의 선방에 막혔지만, 김주공이 재차 슈팅해 동점 골을 넣었다.

대구가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12분 홍철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정확한 크로스를 장성원이 몸을 날려 헤더로 연결, 대구가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제주는 후반 30분 갈레고를 빼고 김태환을 투입하며 변화를 모색했고, 후반 40분에는 수비수 이주용 대신 공격수 카이나를 넣어 총공세를 펼쳤다.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 골이 터졌다. 후반 43분, 남태희의 패스를 받은 김주공이 대구 골문 앞에서 왼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종료 직전 양 팀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대구는 바셀루스와 요시노를 빼고 김진혁과 이찬동을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고, 제주는 남태희 대신 수비수 홍재석을 넣어 무승부 지키기에 나섰다.

만원 관중(1만1940명)이 들어찬 가운데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대구는 에이스들의 부재 속에서도 두 차례나 리드를 잡으며 승리를 향해 달려갔지만, 김주공의 원맨쇼를 막지는 못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대구는 이제 남은 2경기에서 전북, 인천과 맞대결을 펼친다. K리그1 10~11위 팀은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최하위 팀은 자동 강등되는 만큼 대구는 마지막까지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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