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수원 만나는 이관우 감독 "많이 설렜다...수원 응원가 틀고 훈련할까 고민했어"[수원톡톡]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주일 동안 준비하면서 좀 많이 설렜다."
이제는 안산 팬들을 위해 친정팀 수원의 앞길을 가로막아야 하는 '시리우스' 이관우 감독이다.
경기 전 만난 이관우 감독은 "일주일 동안 준비하면서 좀 많이 설렜다. 선수가 아니라 지도자로서 내가 뛰었던 팀과 경기를 준비한다는 게. 지금도 많이 떨린다기보다는 팬들의 함성이나 분위기가 예전 생각이 나서 굉장히 즐겁다"라며 웃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용인, 고성환 기자] "일주일 동안 준비하면서 좀 많이 설렜다."
안산 그리너스는 3일 오후 4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맞붙는다.
이번 경기는 수원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다. 현재 수원은 승점 53(14승 11무 10패)으로 5위에 올라 있다. 안산은 승점 38(9승 9무 16패)으로 11위.
수원은 여전히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다. 전남 드래곤즈나 부산 아이파크를 밀어내고 5위 자리를 지키면 준PO 막차를 탈 수 있기 때문. 이미 자력 진출은 불가능해졌지만, 일단 승점 3점을 추가한 뒤 다른 팀들이 미끄러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물론 안산으로서도 순순히 승리를 내어줄 생각은 없다. 안산은 이관우 감독 체제에서 부천을 잡아내는 등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제는 안산 팬들을 위해 친정팀 수원의 앞길을 가로막아야 하는 '시리우스' 이관우 감독이다.
경기 전 만난 이관우 감독은 "일주일 동안 준비하면서 좀 많이 설렜다. 선수가 아니라 지도자로서 내가 뛰었던 팀과 경기를 준비한다는 게. 지금도 많이 떨린다기보다는 팬들의 함성이나 분위기가 예전 생각이 나서 굉장히 즐겁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친정팀을 꺾으러 온 이관우 감독이다. 그는 "우리는 프로기 때문에 우리 나름대로 동기부여가 있다. 오늘 이기면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내가 처음에 왔을 때 선수들과 생각했던 순위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사실 최한솔과 김범수는 몸이 안 좋아서 오면 안 되는 친구들이다. 그런데 올 시즌 제일 큰 무대의 경기일 거 같다고 간절하게 얘기했다. 본인들 의지가 강해서 데려왔다. 부상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부임 이후 안산을 바꿔나가고 있는 이관우 감독. 그는 "선수들이 훈련을 통해서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 가장 달라진 건 선수들 자신감"이라며 "선수들이 처음에는 의구심이 많았을 텐데 얘기를 많이 하면서 굉장히 즐거워하더라. 그러면서 관계들이 끈끈해지면서 한 팀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선수들과 스태프 사이에 정말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로 버티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관우 감독은 경기 플랜도 귀띔했다. 그는 "상대를 끌어내려고 준비했다. 수원은 승리뿐만 아니라 다득점까지도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압박 라인을 가져올 것이다. 우리는 기존에 했던 대로 나중에 숫자 싸움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준비를 했다. 상황에 따라 생각한 플랜도 또 하나 있다. 막판에 그게 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분명 수원이 급한 상황. 이관우 감독은 "우리에게 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정신적으로 버텨준다는 것 자체가 굉당히 부담스럽다. 누구 하나 흐트러지면 깨지기 쉽다"라며 "오늘 선수들에게 많은 관중 앞에서 뛰어보지 못했으니까 그것만큼은 즐기자고 했다. 그래야 가진 걸 다 보여줄 수 있다. 수원 팬들의 함성이 우리를 위한 응원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좋은 효과를 가져가지 않겠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수원 응원가를 틀고 훈련하는 방안까지 고민했던 이관우 감독이다. 그는 "그래서 훈련 전에 수원 응원가를 틀어놓고 할까 했다. 워낙 수원 서포터즈가 유명하지 않은가. 한 3일 전부터 틀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나도 선수 시절 중국 원정을 앞두고 2시간 동안 녹음해서 틀어놓은 적 있다. 효과를 보긴 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노래를 따라부를까 봐 못 틀었다. 경기 중에 노래 부르고 있으면 어떡하나 생각해서 절제했다. 그냥 경기장에서 즐겁게 하면서 서로 믿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자고 그것만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