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잊은 가스공사, 5연승 질주···식스맨 곽정훈 ‘14분 42초 16득점’ 폭발[스경X현장]

이두리 기자 2024. 11. 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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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가스공사 곽정훈. KBL 제공



패배를 잊은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5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를 굳혔다.

가스공사는 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91-76으로 이겨 단독 1위에 올랐다. 가스공사는 이날 16개의 3점 슛을 터트리며 SK를 압도했다.

가스공사 식스맨 곽정훈의 활약이 빛났다. 곽정훈은 4쿼터 3개의 3점 슛을 터트리며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곽정훈은 14분 42초만 뛰면서도 16득점 3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득점 커리어 하이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앤드류 니콜슨이 25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김낙현과 SJ 벨란겔이 각각 14득점과 12득점씩을 책임졌다.

승부처는 4쿼터였다. 3쿼터까지 시소게임이 이어지다가 4쿼터 가스공사가 급격히 승기를 기울였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전반전에 생각지 못한 턴오버가 많이 나왔는데도 선수들이 플레이를 잘 해줬다”라며 “선수들이 4쿼터에 수비와 리바운드 집중력이 강했다. 더 단단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4쿼터에 완패했다”라며 “잘리는 디펜스를 많이 허용해서 외곽의 곽정훈에게 슈팅을 많이 허용했다.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김낙현. KBL 제공



선두 싸움답게 경기 초반부터 빠르게 공수가 전환되며 양 팀이 점수를 주고받았다. 꽁꽁 묶여 있었던 SK의 외곽이 이날은 터졌다. 자밀 워니가 1쿼터 3점 슛으로 득점 포문을 연 데 이어 안영준도 열린 공간을 놓치지 않고 3점포를 터트렸다. 오재현은 김낙현을 밀착 수비로 막으며 공격 루트를 차단했다.

득점이 막히자 가스공사는 정성우와 SJ 벨란겔 투 가드 카드를 꺼냈다. 정성우의 아웃렛 패스를 벨란겔이 돌파해 득점 앤드원으로 연결하며 가스공사가 기세를 끌어올렸다.

리드를 잡고 2쿼터를 시작한 가스공사는 유슈 은도예를 투입해 돌파력을 더했다. 은도예와 이대헌은 SK의 공간을 봉쇄하며 공격권을 가져왔다. 김낙현까지 코트에 올라오며 가스공사의 쓰리 가드 체제가 완성됐다. 높이 대신 속도를 선택한 가스공사지만 가드들의 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하며 SK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시소게임 끝에 SK가 45-44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 양팀의 속공과 턴오버, 아웃렛 패스와 단독 돌파가 이어졌다. 숨 돌릴 틈 없는 속도전이었다. 니콜슨이 연달아 공을 흘리며 공격권을 내어줬으나 김낙현이 곧바로 워니의 공을 빼앗았다. 워니는 벨란겔의 공을 스틸해 덩크 슛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전에 막혀 있었던 가스공사의 외곽슛은 3쿼터 들어 비로소 터지기 시작했다. 김낙현이 안영준의 수비를 뚫고 3점 슛을 터트리며 자유투 3점까지 얻어냈다. 외곽으로 돌던 공을 곽정훈이 3점 슛으로 연결하며 가스공사가 간신히 리드를 유지했다.

가스공사 식스맨 곽정훈이 4쿼터의 해결사로 활약했다. 곽정훈은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로 공을 사수하고 거침없이 외곽 슛을 꽂아 넣었다. 경기력과 자신감이 최대치로 올라온 곽정훈은 김낙현의 어시스트를 받아 득점을 추가했다. 경기 종료 1분 전 곽정훈의 네 번째 외곽포가 가스공사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91-76, 가스공사가 5연승 축포를 터트렸다.

대구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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