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PO뿐' 변성환 수원 감독 "오늘이 마지막 아니라 확신...일정도 다 짜뒀다"[수원톡톡]

고성환 2024. 11. 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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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용인, 고성환 기자] "플레이오프에 대비해서 스케줄도 다 짰다."

수원 삼성은 3일 오후 4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와 맞붙는다. 

이번 경기는 수원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다. 현재 수원은 승점 53(14승 11무 10패)으로 5위에 올라 있다. 안산은 승점 38(9승 9무 16패)으로 11위.

수원은 여전히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다. 전남 드래곤즈나 부산 아이파크를 밀어내고 5위 자리를 지키면 준PO 막차를 탈 수 있기 때문. 이미 자력 진출은 불가능해졌지만, 일단 승점 3점을 추가한 뒤 다른 팀들이 미끄러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수원과 안산의 맞대결을 앞두고 전남과 서울 이랜드가 나란히 3-0 대승을 거뒀다. 경기 전 만난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나왔다면 우리가 오늘 경기를 편하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큰 기대는 안 하고 있었다. 상대보다는 우리가 이기는 데 더 집중을 해야 한다. 또 두 팀이 다 이겨도 마지막 한 경기가 주는 부담은 상당히 크다. 그런 압박을 주기 위해선 오늘 우리가 남은 한 경기를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현과 박승수, 파울리뇨를 최전방에 내세운 변성환 감독이다. 그는 "일주일에 세 경기가 있다.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준비를 다 시켜놨다. 김포전부터 '퐁당퐁당'이라고 보면 된다"라며 "이틀을 회복하고 뛰는 건 쉽지 않다. 코칭 스태프랑 논의해서 계획한 대로 밸런스를 맞춰가면서 투입하는 게 더 맞다고 본다. 또 현재 좋은 결과를 잡아가고 있다. 경기력도 예전 모습이 나오고 있어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는 수원. 변성환 감독은 "수원 삼성이란 팀은 매 경기 그랬다. 다 알고 있겠지만, 우리는 비긴 경기가 거의 진 분위기다. 내가 팀에 와서 21경기 정도 했는데 3번 졌다. 한 번도 연패에 빠진 적 없다. 하지만 수원 삼성이니까 용납이 안 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게는 비긴 경기가 다 진 것처럼 느껴지진다. 아마 선수들도 똑같은 느낌을 받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 경기만 특별히 무조건 이겨야 되는 게 아니라 우리는 매 경기를 이겨야 된다는 그런 부담감을 갖고 경기를 하는 팀이다. 또 어떤 플레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냥 승리해서 승격만 하면 되는 팀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팀이다. 흔히 말하는 그릇의 차이다. 어려움과 부담감이 있지만,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절망보다는 희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변성환 감독이다. 그는 "오늘 경기를 앞두고도 선수들에게 전달한 내용이 있다. 여러분들의 노력 덕분에 이 경기가 절망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희망이라는 단어와 기회라는 단어를 가지고 경기를 하는 것과 이미 우리가 승리하더라도 아무런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은 분명히 다르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큰 동기부여를 갖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아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멋지게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변성환 감독은 이미 다음 단계까지 구상을 마쳤다. 그는 이번 경기가 시즌 마지막 경기가 아닐 거라는 확신이 있냐는 말에 "그렇다. 느낌적으로도 그렇다. 이미 다음에 누구랑 붙게 될 것 같다는 느낌도 코칭 스태프와 공유했다. PO에 대비해서 스케줄도 다 짰다. 다음이 있으려면 오늘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 그 다음 계획은 잡혀 있다"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선수들에게도 다 전달했다. 오늘 승리하면 여러분들의 그 마음과 팬분들의 간절함이 잘 전달돼서 행운이 올 거다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빈말이 아니라 분명히 그런 기회는 온다. 감독으로서 어떠한 아무런 데이터 없이 얘기할 수는 없다"라며 "부산과 전남 일정이 만만하지 않다. 부천은 쉽게 무너질 팀도 아니고, 이영민 감독님이 경기를 쉽게 버리는 스타일도 아니다. 동기부여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또 전남과 이랜드도 빅매치를 치러야 한다. 두 팀 다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쟁팀들보다 한 경기를 빨리 마치고 지켜봐야 하는 입장인 수원. 변성환 감독은 "처음에 좀 고민해 봤다. 일주일에 3경기를 하는 대신 2주에 한 번쯤 쉬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다른 팀들은 마지막 라운드를 일주일 있다가 치른다"라며 "그래서 오늘 경기 승리하고 3일 휴가를 줄 생각이다. 복귀하는 날 전체 회식을 갈 거다. 또 가능하면 다음주에 4박 5일 미니캠프를 요청해 둔 상태다. 선수단 응집력을 더 키우려 한다. PO는 우리도 부담스럽지만, 상대가 훨씬 더 부담스러울 거다. 우리는 뒤에 내려서서 축구하는 팀도 아니다. PO 일정도 세부적으로 이미 짜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변성환 감독은 "오늘 승점 3점이 필요하지만, 마지막 1점이 필요한 시기도 분명 생길 수 있다. 부산이 마지막에 진다는 전제를 깔면 우리가 5위로 PO에 갈 수 있다. 감독 입장에서는 승점 3점이 최우선이지만, 1점이 필요한 시기도 분명히 온다"라며 "도 아니면 모가 아니라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모두와 공유했다. 1점이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부천이 부산을 잡아준다면 그 1점이 엄청나게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경기를 냉정하게 지켜볼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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