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플레이어] 두터워진 한국가스공사 가드진, 더 강해진 김낙현의 화력

손동환 2024. 11. 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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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의 가드진은 두터워졌다. 김낙현(184cm, G)은 SK전에서 혜택을 제대로 봤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SK를 91-76으로 꺾었다. 5승 1패를 기록했다. 단독 1위로 올랐다. 공동 3위인 SK-수원 KT-고양 소노(이상 4승 2패)와는 1게임 차.

김낙현은 2023년 11월 15일 군 복무를 마쳤다.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소속 팀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 후 무릎 통증에 시달렸다. 코트에 나서는 것조차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런 이유로, 김낙현은 2023~2024 33경기 평균 22분 25초 밖에 나서지 못했다. 한국가스공사경기 역시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김낙현은 데뷔 처음으로 봄 농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2024~2025시즌 초반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부산 KCC전에서도 80-58로 이겼다. 시즌 첫 4연승. 그리고 4승 1패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낙현과 정성우(178cm, G), SJ 벨란겔(177cm, G)로 이뤄진 쓰리 가드가 교대로 제 몫을 하고 있기 때문. 다만, 김낙현이 득점력을 끌어올린다면(김낙현은 SK전 직전까지 경기당 8.2점에 그쳤다), 한국가스공사와 김낙현 모두 신나게 경기할 수 있다.

김낙현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김낙현이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될 경우, 한국가스공사는 박지훈(193cm, F)과 신승민(195cm, F) 등 포워드를 먼저 투입한다. 그런 이유로, 김낙현이 볼을 많이 쥐어야 했다.

하지만 김낙현은 부담을 덜었다. 앤드류 니콜슨(206cm, F)이 3점 라인 밖에서 볼을 운반했기 때문. 그래서 김낙현은 슈팅 찬스를 위해 움직일 수 있었다. 볼 없이 움직인 후, 니콜슨으로부터 볼을 받아 3점. 6-7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6-13으로 밀렸다.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김낙현-벨란겔’ 투 가드를 사용했다. 김낙현과 벨란겔의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그렇지만 김낙현의 퍼포먼스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이를 빠르게 눈치챘다. 그래서 김낙현을 불러들였다. 대신, ‘정성우-벨란겔’ 투 가드 조합을 활용했다.

김낙현이 투입되지 않았지만, 벨란겔과 정성우가 각각 공격과 수비로 힘을 냈다. 한국가스공사 또한 30-25로 주도권을 유지했다. 김낙현은 벤치에서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한국가스공사는 2쿼터 시작 2분 27초 만에 김낙현을 투입했다. 대신, 벨란겔과 정성우를 코트에 남겼다. ‘김낙현-벨란겔-정성우’로 이뤄진 쓰리 가드를 SK전에 처음 투입했다.

세 명의 가드가 동시에 나서면, 한국가스공사의 높이가 낮아진다. 수비할 때 미스 매치를 각오해야 한다. 그렇지만 공격할 때 미스 매치를 유도할 수 있다. 3명 모두 공수 밸런스와 이타적인 마인드를 갖춰, 한국가스공사의 색깔이 더 다채로워질 수 있다.

또, 가드 3명이 서로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다. 김낙현은 이를 잘 활용했다. 동료 가드의 반대편에서 여러 옵션을 활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김형빈(200cm, F)의 백 다운을 온몸으로 저지. 김형빈의 턴오버를 유도하기도 했다. 골밑 공격을 원했던 SK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를 속공의 기반으로 만들기도 했다.

반대로, 김낙현 반대에 있는 가드가 편하게 던질 수 있었따. 특히, 벨란겔이 그랬다. 2쿼터 종료 4분 22초 전 오재현(184cm, G) 앞에서 과감하게 슈팅. 34-33으로 흔들렸던 한국가스공사를 37-33으로 앞서게 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의 턴오버가 많아졌다. 한국가스공사의 턴오버는 속공 실점으로 이어졌다. 속공을 연달아 내준 한국가스공사는 2쿼터 종료 2분 41초 전 40-41로 역전 당했다. 김낙현은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야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44-45로 3쿼터를 맞았으나, 벨란겔이 돌파로 수비를 헤집었다. 김낙현 역시 혜택을 얻었다. 오른쪽 윙에 있던 김낙현은 벨란겔의 킥 아웃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 한국가스공사와 SK의 균형을 깨버렸다. 점수는 54-51이었다.

그리고 김낙현은 자신보다 큰 안영준(195cm, F)과 매치업돼도, 낮은 자세로 잘 버텼다. 신경질적으로 반응한 안영준으로부터 오펜스 파울을 유도. 대구실내체육관의 데시벨을 높임과 동시에, SK 벤치에 찬물을 끼얹었다.

자신감을 얻은 김낙현은 직접 파고 들었다. 그러나 깊게 파지 않았다. 자유투 라인까지만 접근했다. 그 후 왼쪽 윙에 포진한 니콜슨에게 패스. 니콜슨의 3점을 이끌었다.

니콜슨이 2명의 수비를 몰자, 김낙현이 오른쪽 윙으로 빠졌다. SK 수비 틈이 묘하게 벌어져, 김낙현은 슛을 쏘기 편했다. 워니의 컨테스트를 받았음에도, 3점. 한국가스공사와 SK의 간격을 ‘7(62-55)’로 만들었다.

김낙현은 니콜슨의 스크린을 활용했다. 스크린에 대처하지 못한 김선형(187cm, G)을 포착했고, 슈팅 동작으로 김선형의 파울을 유도했다. 그리고 자유투 라인에서 3개의 슛을 연달아 꽂았다. 사실상 3점을 넣은 것과 마찬가지.

김낙현은 4쿼터 초반에도 벨란겔 효과를 누렸다. 벨란겔의 킥 아웃 패스를 이어받은 후,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마무리한 것. 균형을 이뤘던 한국가스공사도 72-70. SK와 한 걸음 멀어졌다. 남은 시간은 8분 46초였다.

니콜슨과 곽정훈(188cm, F)이 3점을 연달아 터뜨렸다. 니콜슨과 곽정훈의 3점이 승패를 결정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낙현은 마지막까지 달렸다. 한국가스공사가 승리를 확정할 때야, 김낙현은 무릎에 손을 댔다. 그럴 만했다. 30분 50초 동안 있는 힘을 다했고, 14점(3점 : 3/6) 8어시스트 1리바운드에 1개의 스틸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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