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동훈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 

권구용 기자 2024. 11. 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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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직접 나와야 한다"는 뜻을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불참하게 되면 2013년 이후 11년 만"이라며 "이에 대한 국민 여론이 상당히 안 좋아질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재고해야 한다는 취지로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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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에 전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3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직접 나와야 한다”는 뜻을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시정연설은 야당과의 관계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이란 취지로 이 같이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불참하게 되면 2013년 이후 11년 만”이라며 “이에 대한 국민 여론이 상당히 안 좋아질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재고해야 한다는 취지로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 씨의 육성 통화 녹취가 폭로된 이후 이날까지 사흘째 공개 입장을 내지 않고 당내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진 의원들도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 시정연설은 국민과의 약속인데, 안 한다니 중진들의 우려가 많다”며 “한 대표에게 푸시를 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와 중진 의원들의 이런 요구는 국정 운영의 동력을 잃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평가받는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1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대통령의 시정연설 관례가 깨지면 정부 여당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친윤(친윤석열)계인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직접 국회 나와서 연설하는 게 좋겠단 의견도 많지만 민주당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거리로 나서는 분위에서 차분한 시정 연설이 되겠나”라며 “정쟁의 한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서 이번엔 아마 총리가 대독하시는 방향으로 잡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예산안 시정연설은 정부가 다음 해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하는 연설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대신 한덕수 국무총리가 시정연설에 나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9월 열렸던 국회 개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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