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승부수'에 스넬 미소-벨린저 좌절... '김하성 차례가 왔다' 부상-옵트아웃 걸린 복잡한 셈법
한 시즌을 마친 뒤 보라스의 고객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투수로 활약한 블레이크 스넬(32)과 시카고 컵스 외야수 코디 벨린저(29)가 대표적이다.
둘 모두 보라스의 고객으로 지난 2월말 이후에야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스넬은 유리몸이라는 불안 요소, 벨린저는 당시 높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대박 계약'을 원하던 보라스의 고집으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 식의 계약을 맺었다.
스넬은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와 2년 총액 6200만 달러(약 856억원), 벨린저는 원소속팀 컵스와 3년 8000만 달러(약 1104억원)에 사인했다. 둘 모두 장기계약을 원했으나 바라는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시즌이 코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옵트아웃만 바라보고 계약을 맺었다.
옵트아웃은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않더라도 본인이 원할 경우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설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계약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 선수를 배려하는 권리이다.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16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뷔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를 거치며 통산 9시즌 211경기 76승 58패 평균자책점(ERA) 3.19의 성적을 냈고 2018년 아메리칸리그, 2023년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최고의 투수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유리몸에 대한 우려가 있어 장기계약을 꺼리는 팀이 많았다. 결국 보여주기로 마음을 먹은 스넬에겐 우려대로 부상이 찾아왔지만 복귀해 20경기에서 104이닝을 책임지며 5승 3패 ERA 3.12로 맹활약했다. 특히나 후반기엔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등 12경기에서 5승 ERA 1.45로 특급 투수의 반열에 다시 올라섰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좋은 평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MLB닷컴은 "대부분 지표가 올해 더 좋았고 이번엔 드래프트 보상에 묶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MLB닷컴의 FA 랭킹에서도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반면 보라스의 또 다른 고객 벨린저는 웃지 못했다. MLB닷컴은 3일 "컵스의 외야수와 1루수를 맡고 있는 벨린저가 팀에 잔류하는 선수 옵션을 행사했다"며 "그는 다음 시즌 2750만 달러(약 380억원)를 받는다"고 전했다.
결국 올 시즌 맹활약한 뒤 다시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였으나 완전히 실패했다. 올 시즌 타율 0.266 18홈런 78타점으로 지난해의 임팩트를 이어가지 못했고 결국 시장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해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았다.
2025시즌을 마치고도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지만 다시 한 번 잔류한다면 2500만 달러(약 345억원)를 받는다. 미세하지만 매년 연봉이 줄어든다. 내년에도 반등하지 못한다면 벨린저의 시장 가치는 폭락할 수밖에 없다.
이는 FA로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된 김하성(29)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김하성은 또한 800만 달러(약 110억원)의 2025시즌 연장 옵션을 포기하고 FA를 선언했다. 샌디에이고에서 200만 달러(약 27억원)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시장에 나온다.
김하성도 스넬, 벨린저와 마찬가지로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지난 8월 19일 어깨 관절 와순 손상으로 인해 봉합 수술을 받았고 내년 시즌 초반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만큼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갖췄고 장타력을 갖춘 평균 수준의 공격 능력도 갖춰 가치는 매우 높은 편이다. FA 시장에서 유격수 랭킹 2위로 평가를 받고 있다.
스넬, 벨린저와 마찬가지로 당장은 원하는 계약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수 있기에 마찬가지로 옵트아웃이 포함된 단기계약을 맺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이 경우 내년 시즌에 최소 올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내야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많은 실책을 저질렀고 타격에서도 수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다만 헛스윙률, 컨택트율 등은 오히려 지난해보다도 나아진 것으로 나타냈다. 불운도 겹쳤다고 볼 수 있다. 부상만 완전히 회복한다면 얼마든지 작년과 같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김하성이다.
다만 옵트아웃이 계약에 포함된다는 것은 선수 입장에선 쉽게 만족하지 못할 만한 계약 규모일 가능성이 크다. 이적 한 시즌 만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자신을 전적으로 믿고 기용해주는 팀 환경과 지도자, 익숙한 환경 등이 동반돼야 유리할 수밖에 없다. 김하성의 예상 행선지 중 하나로 샌프란시스코가 언급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엔 옛 동료인 이정후, 샌디에이고에서 한솥밥을 먹은 밥 멜빈 감독이 있어 재활 후 복귀한 뒤에도 빠르게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내년 시즌 확실히 반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옵트아웃은 선수에게 크나 큰 무기다. 반면 몸 상태에 대한 불확실과 달라지는 환경 등에 대한 걱정이 크다면 다소 눈높이를 낮추더라도 장기계약을 제시하는 팀에 더 무게를 둘 수도 있다. 스넬과 같은 꿈을 꿀지, 벨린저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지 선택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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