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민·박세은 날다...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서 완벽한 테크닉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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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을 거스르면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이어지는 점프에 곧장 탄성이 터졌다.
지난 1일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공연이 열린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주 감자티와 전사 솔로르의 약혼식이 펼쳐지는 2막에서 온갖 화려한 군무가 이어진 뒤 등장한 솔로르 역 김기민은 짧은 독무로도 공연을 장악했다.
김기민뿐 아니라 박세은도 주인공 니키아의 비극을 특유의 뛰어난 테크닉으로 해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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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대표하는 남녀 발레 무용수
전막 공연으로 14년 만에 재회
원숙한 예술성으로 무대 장악
지난 1일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공연이 열린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주 감자티와 전사 솔로르의 약혼식이 펼쳐지는 2막에서 온갖 화려한 군무가 이어진 뒤 등장한 솔로르 역 김기민은 짧은 독무로도 공연을 장악했다. 이례적으로 1분여 동안 큰 환호가 터진 이유다.
김기민뿐 아니라 박세은도 주인공 니키아의 비극을 특유의 뛰어난 테크닉으로 해석해냈다. 인도 왕국의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는 전사 솔로르와 사랑하는 사이지만, 왕명에 따라 솔로르가 감자티와 약혼하면서 배신을 당한다. 특히 2막 화려한 약혼식 장면의 말미에 니키아가 죽음을 맞이해 배신의 서사는 절정에 달한다. 박세은은 바이올린 솔로로 시작하는 ‘니키아의 죽음’ 변주곡에 맞춰 손끝까지 애절한 느낌을 발산했고, 파티장 같던 무대 위 분위기를 순식간에 비련의 여주인공에게로 집중시켰다. 3막 망령의 세계에서 솔로르와 재회한 후 춘 그랑 파드되(2인무)에서도 빠르고 꼿꼿한 회전 동작으로 감탄을 일으켰다.
국립발레단은 볼쇼이 발레단 예술감독 출신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재안무 버전을 선보였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지난달 선보인 마린스키 버전과는 일부 무대 연출과 결말이 달랐다. 가령 니키아가 죽을 때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에선 솔로르가 쓰러진 니키아를 부둥켜안고 절규한다. 이어 3막 마지막 장면에선 두 사람이 망령의 세계에서나마 사랑을 맹세하며 끝을 맺는다. 반면 국립발레단의 무대에선 솔로르가 쓰러지는 니키아를 보고는 회피하듯 도망쳐 버렸다. 이어 결말에서도 솔로르가 망령들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홀로 회한의 춤을 추고 쓰러지는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지난달 30일 시작해 3일까지 상연됐고, 회차마다 니키아 역은 박세은·조연재·안수연, 솔로르 역은 김기민·허서명·하지석, 감자티 역은 조연재·안수연·심현희가 나눠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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