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부부 가짜뉴스 강력법적대응"…JTBC "전언→사실되기도"
JTBC "김여사 모친도 만났다더라"에 "전언 의존한 허위뉴스, 법적 대응"
채널A "尹부부 선동 강력 법적대응" 민주당 "언론자유도 입틀막, 독재냐"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대통령실이 명태균씨와 김건희 여사가 처음 만났을 때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도 있었다는 전언을 보도한 JTBC를 두고 허위사실이라며 강력한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JTBC가 보도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관련 가짜뉴스에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는 다른 보도도 잇달아 나와 논란이다. JTBC는 애초 보도에 대통령실 입장 전문을 실은 뒤 “검찰이 할 일이 늘어났다”며 “전언에서 시작된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언론자유마저 '입틀막'하겠다는 것이냐”며 “이게 독재가 아니면 뭐냐”라고 반발했다.
한민용 JTBC 앵커는 지난 1일 '뉴스룸' 리포트 <단독 “김 여사 모친 함께 만났다더라”> 앵커멘트에서 “애초에 명태균 씨가 어떻게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인연을 맺게 된 건지도 저희가 취재해 봤다”며 “명씨 녹취와 주변 증언을 모아 보면 3년 전 서울 강남의 한 고깃집에서 처음으로 김건희 여사를 만났다고 한다. 명씨 측근 중에는 특히 김 여사의 어머니인 최은순 씨도 그 자리에 함께했다는 주장을 들었다고 저희 취재진에 증언한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보도가 나간 뒤 대통령실은 이날 저녁 허위보도라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리포트의 온라인 기사 뒷부분에 “대통령실은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 모친을 함께 만났다는 명 씨 측근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고 대통령실 입장 전문을 실었다. 해당 대통령실 입장을 보면,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오늘(11/1, 금) JTBC 메인뉴스의 <김 여사 모친 함께 만났다더라> 보도 관련,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 모친을 함께 만났다는 명씨 측근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대통령실은 이와 같이 전언에 의존한 허위 뉴스에 유감을 표하며,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강버들 JTBC 기자는 2일 주말 '뉴스룸' 스튜디오 출연에 JTBC 보도에 대한 대통령실 입증을 두고 “김 여사와 명 씨가 처음 만난 상황을 다룬 저희 보도가 나간 뒤 1시간 반 만”이라며 “대통령실은 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명 씨와 김 여사 모친이 함께 만났다는 명 씨 측근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전언에 의존한 허위 뉴스에 유감이라면서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검찰이 할 일이 계속 늘어나는 걸로 보인다'는 한민용 앵커 질의에 강 기자는 “맞습니다. 전언에서 시작된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언이 의혹이 되고, 이 의혹을 대통령실과 명 씨가 부인하지만, 그 부인이 다시 뒤집히는 정황이 나오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실의 이 같은 움직임은 JTBC만이 아니라 다른 언론사에 대해서도 적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윤수 채널A 주말앵커는 지난 2일 뉴스A '톱뉴스' <이달 중 직접 표명…“가짜뉴스엔 법적 대응 검토”> 앵커멘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명태균 씨 의혹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힌다”면서 “특히 명태균 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선 가짜 뉴스가 확산되고 있단 판단에 따라서 강경 대응하겠단 방침도 검토 중인 걸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김 앵커는 “정치 공세와 선전, 선동엔 물러서지 않겠단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널A는 리포트에서도 윤 대통령의 입장 발표 시기를 두고 “이달 하순이 유력하다”며 “대통령실 내부적으로는 명 씨 관련 의혹 제기에 강경 대응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다”고 설명했다. 채널A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채널A에 “대통령 부부 관련 가짜뉴스, 선동·선정적인 공세에 대해 강력한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3일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아집의 대통령은 국민의 들끓는 분노마저 '가짜뉴스' 운운하며 입틀막 하겠다는 것이냐”며 “대통령 육성이 가짜인가. 이게 독재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황 대변인은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이런 망발을 내뱉을 수 있느냐”며 “윤석열 대통령의 아집과 오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증거까지 드러났는데, 대통령실이 오히려 '가짜뉴스' 운운하며 국민의 분노를 입틀막 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상식까지 송두리째 무너뜨리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미디어오늘은 이에 3일 낮 대통령 비서실장, 홍보수석, 정무수석, 대변인 등에 △JTBC 보도내용이 전언에 의존한 허위뉴스이며 강력한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지 △대통령 부부 관련 가짜뉴스 선동선정적 공세에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라는 채널A 보도내용이 맞는지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을 보여주는 육성이 공개되자 언론자유마저 '입틀막'하려는 것 아니냐, 독재 아니냐는 민주당 비판에 어떤 견해인지 등을 묻는 문자메시지와 SNS 메신저 질의를 했으나 이날 오후 3시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고, 전화연결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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