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또 다시 드러난 위력' BNK, 우승후보 존재감 핵심은 '분산 효과'
BNK가 디펜딩 챔피언 일축, 개막 후 2연승에 성공했다.
부산 BNK는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5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에서 이소희(19점 – 3점슛 4개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안혜지(16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김소니아(10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활약을 묶어 김단비(34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가 분전한 아산 우리은행에 70-54로 승리, 2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결과로 BNK는 2전 전승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시작부터 경쾌했다. 개막전에서 상대적 부진을 남긴 이소희가 야투 성공률 100%와 함께 13점을 몰아쳤고, 박혜진과 안혜지 그리고 김소니아가 13점을 합작하며 우리은행을 밀어 부쳤다. 이후도 다르지 않았다. 3,4쿼터 간간히 점수차를 줄여주긴 했지만, 큰 위기를 겪지 않은 채 승리를 거뒀다.
첫 번째 원동력은 분산 효과였다. 진안이 빠진 공백에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합류했다. 두 선수 합류로 공격에서 큰 장점이 생겼다. 높이에서 미세한 누수가 발생했지만, 공격 루트 다양화라는 장점을 갖게된 것.
먼저, 안혜지는 드라이브 인과 어시스트 패스에 능력치가 출중하다. 시즌 개막 후 두 게임을 통해서는 달라진 3점 능력까지 선보이고 있다. 새깅 디펜스를 어렵지 않게 해체하고 있다. 트랜지션 게임에도 일정 부분 적응한 느낌이다.
이소희는 모든 득점 루트가 가능하다. 포스트 업 정도가 아쉬울 뿐이다. 이마저도 단점으로 치부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른 장점으로 상쇄하고 있다. 폭발적인 운동량이 배경이기 때문에 수비가 매우 까다롭다.
새롭게 합류한 김소니아는 3점과 점퍼 그리고 인사이드에서 득점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지니고 있다. 이 역시 꽤나 막아내기 힘든 수준이다. 박혜진은 경기 운영과 리딩 그리고 3점에 더해 센스 넘치는 돌파력이 장점이다.
게다가 아시아쿼터도 합류한 이이지마 사키마저 알토란 같은 득점으로 미세한 간극을 메꿔주고 있고, 박성진을 정점으로 한 백업들 마저도 약점이라는 평가를 비웃듯한 활약을 남긴 2차전이었다.
게임 후 박정은 감독은 “확실히 우리은행이 강하다는걸 느꼈다. 우리 선수들이 (박)혜진 언니의 친정 나들이 도우려고 나선 것이 느껴졌고. 코칭스태프도 신경썼다. 초반에 혜진이가 부담 덜 수 있도록 안혜지, 이소희 등이 잘했다. 성장해야 하는 어린선수들도 시간을 잘 채웠다.”고 말했을 정도다. 어느 선수 하나 활약을 못한 선수가 없었다는 인터뷰였다.
연이어 두 게임 계속된 안혜지의 활약에 대해 “안혜지가 박혜진을 잘 따른다. 부산에서 첫 경기 할 때도 박혜진, 김소니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집중을 하더라. 중고참이다보니 언니들이 편안하게 경기하도록 세팅하려고 했던 것 같다. 결국 개인보다는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신경쓰는 마음이다. 그런 부분에서 성장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벤치 멤버들 이른 기용에 대해 “진짜 고민했다. 우리은행이 체력적으로 떨어지기는 했으나 리듬도 좋았고 김단비 득점이 좋아서 어린 선수들의 투입을 고민했다. 그래도 해봐야 2라운드에 우리은행 만날 때 대비를 할 수 있을테니 언니들이 수습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투입을 했다. 본인들이 오프시즌 동안 해온 연습을 믿고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그래도 잘 버텼고 좋은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기 후 안혜지는 “다들 볼 가져야 잘하는 선수들이니까 볼을 향해 몰린다. 그때마다 서로 오지말라고 내비두라고 모여서 얘기한다. 그래서 경기 중에도 서로 더 말을 많이한다.”고 전한 후 “나는 그동안 픽(스크린)을 이용하던 선수였다. 그런데 지금은 정통센터 없이하니까 새로운 농구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한다. 사실 나는 패스를 주는 선수였기 때문에 받아먹는 플레이를 거의 해본적이 없다. 해보니 재밌다. 농구도 더 쉬워졌다.”고 말했다.
시즌을 처음 같이 치러보는 선수들이지만, 호흡에서 아쉬움보다는 장점이 더 크다는 것을 전해준 안혜지였다.
BNK는 이날 승리를 통해 베스트 라인업과 백업 활약 그리고 올라선 자신감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은 경기였다.
핵심은 분산 효과였다. 자신들이 왜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렸는 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일전을 지나쳤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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