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균형 출신 서울대생, 모든 계열서 평균보다 학점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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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중 현상의 해결 방안으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상위권 대학의 지역 비례 선발제를 제안한 가운데,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성적이 서울대 학부 졸업생 전체 평균 학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대 학부를 졸업한 학생 중 지역균형전형 출신의 평균 졸업 학점은 3.67점(4.3점 만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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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중 현상의 해결 방안으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상위권 대학의 지역 비례 선발제를 제안한 가운데,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성적이 서울대 학부 졸업생 전체 평균 학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학 계열은 지역균형전형 출신 학생들의 평균 졸업 학점이 3.50점으로, 같은 계열 전체 평균 졸업 학점(3.48점)보다 0.02점 높았다. 예체능계열은 지역균형 평균이 3.92점으로 계열 전체 평균(3.60점)보다 0.32점, 의학계열은 지역균형 평균이 3.41점으로 계열 전체 평균(3.31점)보다 0.10점 각각 높았다. 또 인문사회계열은 지역균형 평균이 3.82점으로 계열 전체 평균(3.78점)보다 0.04점, 자연과학계열은 지역균형 평균이 3.62점으로 계열 전체 평균(3.58점)보다 0.04점 각각 높았다.
아울러 올해 2월 서울대 학부를 졸업한 지역균형전형 출신 355명 중 재학 중 한 번이라도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92명(25.9%)에 달했다.
앞서 서울대 교수를 지낸 이 총재는 수도권, 특히 서울 강남 집중 현상 해소 방안으로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상위권 대학의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언급했다. 각 대학이 신입생 전원을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을 반영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다만 선발 기준과 전형 방법 등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제안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30일 서강대 특별강연에서 “지방 학생이 전체의 84%, 서울 학생이 16%”라며 “대학에서 지방 학생을 80% 뽑으면 수도권 집중을 바꿀 수 있는 하나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서울대는 지역별 비례선발제 도입에 대한 백 의원의 질의에 “한은이 제시한 비례선발제로 현행 모든 대입 전형을 전환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한은 제안의 취지를 살려 지역균형전형이 지역에 상관 없이 학교 교육을 통해 성장한 우수한 학생들에게 고른 기회를 보장할 수 있는 전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백 의원은 “과도한 입시 경쟁 때문에 수도권 집중, 사교육비 증가, 교육 격차, 소득 불평등, 사회 양극화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과 우리 모두가 행복한 교육, 학생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교육,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양성 교육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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