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빼고 가장 인기 높은 과는 여기…2024년 정시결과 분석해보니

지난 7월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5 대입 수시·정시 지원전략 특집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입시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국내 주요 10개 대학교의 2024학년도 정시 모집 결과, 자연계에서는 인공지능(AI)·반도체학, 인문계열에서는 경영학과의 합격점수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종로학원은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 2024학년도 주요 10개 대학별 정시 합격점수 상위 3위권 학과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자연계에서 의약학계열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자연계는 AI학과와 반도체학과, 인문계는 경영학과의 신입생 합격점수가 가장 높았다.

인문계열에서는 2024학년도 주요 10개대 합격점수 상위 3위권에 들어간 총 31개 학과 중 경영학과가 6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 미디어, 통계, 행정학과가 각 3개로 뒤를 이었다.

2021학년도에는 경영학과·경제학과, 2022학년도에는 경영·경제·행정학과, 2023학년도에는 정치·외교학과가 가장 많았다. 종로학원은 “인문계에서 경영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집중되고 있다”면서 “어문계열은 상위 3위권에 단 한 곳도 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자연계에서는 AI학과와 반도체학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024학년도 주요 10개대 정시 합격점수 상위 3위권에 속하는 39개 학과 중 AI학과와 반도체학과가 각 5개로 가장 많았다. 컴퓨터 관련 학과 4개, 전자·전기, 화학, 화학공학 각 3개 순이었다.

AI학과는 2021학년도에는 상위 3위권에 진입한 곳이 1곳 뿐이었지만 2022학년도 2개, 2023학년도 4개, 2024학년도 5개로 늘었다. 반도체학과도 2021학년도와 2022학년도 각 2개에서 2023학년도와 2024학년도 5개로 뛰었다.

종로학원은 취업난 등의 영향으로 인문계열에서는 경영학과, 자연계열에서는 AI와 반도체 등 정책적 신설학과나 대기업 계약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 취업상황을 고려할 때 AI와 반도체학과에 대한 상위권의 선호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인문계열에서는 학과보다는 대학 브랜드 선호 현상이 여전히 높고, 통합수능에 따른 이과에서 문과로의 교차지원 등으로 점수 상황이 매년 달라지는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