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나세리 한양여대 총장 “혁신 멈추지 않은 50년…디지털 혁신 특성화 대학 만들 것”

이지희 2024. 11. 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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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리 한양여대 총장은 빠른 변화에서도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한양여대)

'날마다 거듭 새로워진다'는 의미의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은 올해로 50돌을 맞은 한양여대의 혁신 마인드다. 새로운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며,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의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2019년에 이어 2023년 총장 연임에 성공한 나세리 한양여대 총장은 교육부의 전문대 역점 사업인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을 운영한다.

한양여대는 빠른 사회 변화 속에서 혁신을 멈추지 않는 대학을 올해 목표로 삼았다.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분야가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오른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혁신 특성화 대학을 꿈꾼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위한 한양여대의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나세리 총장에게 여성직업교육대학으로 50년을 이어온 한양여대의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개교 50주년 소회는.

▲한양여대는 한양학원 설립자 백남 김연준 선생이 1975년 여성전문기술인 양성을 목표로 설립한 전문대학이다. 여성이 전문직업인으로서 사회에 진출해 경제생활을 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는 것은 현재 한국 사회에 남녀평등 시대를 만들어 낸 원동력이라고 본다. '실력이 매력인 대학'이라는 50년간 한양여대는 10만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슬로건에 걸맞은 수많은 졸업생이 한양여대의 자부심이다. 앞으로도 늘 변화하고 혁신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다양한 국책 사업에 선정됐다. 각 사업 준비는.

▲사업 선정을 위해 사전 준비와 노력이 수반됐다. HiVE 사업은 미래산업 기반 웹툰과, 스마트IT과, 빅데이터과 등 학과를 신설하고 고도화하는 한 축과 성동구민을 중심으로 지역 중장년층을 위한 평생직업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한 축으로 나뉜다. HiVE 사업은 성동구청 지원이 필연적인 사업이었다. 한양여대가 그간 지역을 위해 협력해 왔던 위탁사업, 환경개선사업 등 지·산·학 거버넌스가 잘 구축된 경험이 사업선정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LINC3.0 사업은 주문식교육과정,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등 학생들의 산학교육이 중심이다.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기술지원 등 산학협력본부(ICC)운영이 중요하다.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의 미션을 잘 수행해 두 사업에 선정됐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한양여대 특성화 방향인 '디지털 융합형 미래인재양성'을 목표로 했다. 모든 분야에서 학생들이 디지털전환(DX)·인공지능전환(AX) 개념과 활용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혁신을 꾀했다.

-올해 한양여대의 역점 사업은.

▲이제는 미래지향적 학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3년 전부터 점진적으로 학과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빅데이터과, 2023년 AI융합과, 2024년 웹툰과를 신설했다. 2025년에는 자유전공학과, K-뷰티과, 반려동물보건과를 신설한다. 물론 축소·개편되거나 통합한 학과도 있다. 올해는 신설학과들이 무사히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려고 한다. 학생 선택권을 중요시하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자유전공학과 학생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 그 외 다른 전공 학생도 주도적으로 진로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구성할 수 있는 자유설계 학기제와 융합 마이크로 전공제도를 확대한 자유 마이크로 전공제 운영을 위한 준비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내년부터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는 큰 변화가 있다. 지역사회 협업 계획은.

▲이미 HiVE사업과 LINC3.0사업을 수행하면서 지·산·학·연 거버넌스는 잘 구축돼 있다. 다만 RISE는 서울시가 주관하므로 그간 성동구 중심으로 이뤄진 거버넌스를 서울시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RISE에서 제시하는 여러 사업 중에는 기존에 진행해 오던 사업과 연계되는 부분이 많아 사업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번에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과 협약한 '서울마이칼리지' 사업은 서울시와 협업하는 기초사업이 될 것이다.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려고 한다.

-한양여대의 특성화 분야는.

▲한양여대는 디지털 혁신 특성화 대학'을 중장기 발전계획 VISION 2030+의 특성화 비전으로 삼았다. 비전을 바탕으로 디지털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대학 구조개혁과 사업 운영을 진행 중이다.

대학의 전공별 특성화를 위해 AI융합인재양성을 위한 '미래ICT'분야, 생애주기 휴먼서비스 융합 인재 양성 '휴먼서비스', 창의디자인 융합 인재 양성 '융합문화디자인', 글로벌서비스경영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글로벌 서비스'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정했다. 전공별 신산업 분야에 맞춰진 교육 과정 개발과 융합마이크로 전공 등을 운영한다. 현재 지·산·학 협력과 평생직업교육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재수립 중이다. DX와 AX로 대두되는 대전환 시대에 맞춘 교육혁신과 특성화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2025학년도부터 전문기술석사과정이 개설된다. 전문기술석사과정 교육은.

▲전문기술석사과정은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이수한 후 기업의 연구개발(R&D) 프로젝트 결과 발표나 특허 등록, 고숙련자격증(기능장, 기술사, 명장 등) 취득 등을 통해 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을 말한다. 일반대학원의 연구·이론 중심 교육 등이 이뤄지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석사학위 취득 후 박사학위 과정도 지원할 수 있다. 2025학년도부터 한양여대에는 '니트패션 DX융합 전문기술석사과정'과 'AI 융합 소프트웨어 전문기술석사과정'이 개설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AI, 증강·가상현실,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기술이 패션산업 전반에 융합된 패셔놀로지(Fashion Technology)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니트패션 DX융합 전문기술석사과정에서는 스마트폰, AI, 3D프린팅, 가상샘플 등을 활용해 생산·유통까지 참여한다. 이를 통해 가상현실과 연결된 개별 제어 마이크로 팩토리를 구현하게 된다. 테크니컬 니트 개발, 하이앤드 니트 생산 프로세스, 뉴테크놀로지 패턴, ICT 기반 니트 소재 설계, 버추얼 니트 패션 디자인, 산업체 연계 및 연구 중심 프로젝트 등의 교육 과정을 마련했다.

최근 SW개발 분야와 AI 기술은 서로 융합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AI 융합 소프트웨어 전문기술석사과정은 AI 기반 데이터 처리, AI 특화 서비스 개발, AI 기반 풀 스택 개발, AI 융합 실무프로젝트 등 교육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산업체 신수요 분야를 선도하는 AI 융합 소프트웨어 전문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한양여대 최근 3년간 취업률과 유지취업률은 상승세를 보인다. 2023년 취업률은 68.1%로 나타났다. 사진은 행사에 참석한 나세리 총장. (사진=한양여대)

-수험생에게 소개하고 싶은 학과는.

▲2025학년도에 새롭게 신설되는 반려동물보건과, K-뷰티과, 자유전공학과를 소개하고 싶다. 반려동물보건과는 반려 인구 1500만명 시대를 맞아 따뜻한 마음을 가진 반려동물 보건 전문가를 양성한다. 동물 보건 분야의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반려동물 돌봄을 위한 전문 지식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동물보건사 양성이 교육목표다.

K-뷰티과는 뷰티산업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미용에 관한 이론적 지식과 체계적인 기술교육을 배운다.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현장 실무형 헤어디자이너를 양성한다. 미용 분야를 뛰어넘어 과학, 예술, 보건, 위생 등을 바탕으로 융합 교육 과정 방식을 채택했다.

자유전공학과는 자연과학·공학·인문 사회·예체능 계열 등 다양한 학문 분야 기초 소양을 함양하고, 자기 적성과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학과나 전공을 미리 정해 입학하는 것과 달리 입학 후 다양한 학과에 대한 진로 탐색을 수행하면서 개인의 적성과 진로 희망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한양여대 취업률과 학업 만족도는.

▲최근 3년간 취업률과 유지취업률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루고 있다. 2023년 취업률은 68.1%로 나타났다. 해외취업자와 프리랜서 취업자도 상승 추세다. 대부분 학과에서 우수한 취업률을 보인다. 그중 인테리어디자인과는 3년 연속 90% 이상 취업률을 기록했다. 보건 계열인 치위생과는 3년 평균 81.9%, 보건행정과는 76.6%로 평균 대학 취업률보다 높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라믹디자인과, 세무회계과, 영상콘텐츠과, 외식산업과, 유아교육과의 취업률도 크게 늘었다.

특히 진로 맞춤형 취업 지원 체계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챗GPT 기반 AI 자기소개서, 학과별 취업지원관과 컨설턴트를 배치해 신입생부터 졸업 이후까지 밀착 진로는 물론 취업 상담 등 학생 개인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진로지도 및 취업 지원 교수제도를 운영한다. 혁신지원사업, LINC 3.0사업, 및 중소기업청 지원 사업은 학생의 취업역량을 향상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서울지역 성동구 내 유일하게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신설해 학생 취업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한양여대는 학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200개에 달하는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업 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매년 재학생 대상 만족도 조사를 시행하는데 대학 교육 영역, 학생 서비스, 장학 지원 부문에서 높은 만족도를 유지한다. 특히 비교과 프로그램과 취업, 진로 지원 부문의 만족도가 높다.

-임기 동안 목표는.

▲정부재정지원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 수요자 맞춤형 소단위 전공과정 및 연계전공, DX 융합교육 등 임기 동안 많은 것을 이뤄냈다. 외적 성장뿐 아니라 교육의 질적 성장까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한양여대 전 구성원의 협업과 신뢰, 배려가 있어서 가능했다. 앞으로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꾸준히 혁신과 변화를 이뤄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전 구성원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세상이 필요로 하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대표적인 여성직업교육대학 총장으로서, 여성 공학자로서 한양여대 IT계열 지원율이 낮은 점은 아쉽다. 앞으로 SW, AI 등 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IT분야에는 여성이 가진 논리적 사고, 섬세한 감성이 필요하다. 한양여대뿐만 아니라 여성 인재들의 정보통신 분야에 관한 관심이하다. 더 많은 무대에서 여성의 활약이 있길 바란다.

◆나세리 한양여대 총장

나세리 총장은 이화여대 이학석사 학위, 서강대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1년 한양여대 컴퓨터정보과 교수로 부임했다. 교수학습개발센터장, 교무처 처장 등을 역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자체평가위원, 교육부 NCS개발 워킹그룹 등 다양한 협회와 단체에서 활동했다. 지난 2019년 9월 제7대 총장을 지냈고, 지난해 9월 제8대 총장에 연임됐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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