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감독 우승' 김판곤 감독, 울산 최초+K리그 5번째 레전드 반열

이상완 기자 2024. 11. 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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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김판곤 감독이 리그 3연패를 달성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울산 HD

[STN뉴스] 이상완 기자 = 프로축구 울산 HD가 K리그1에서 구단 역사상 최초로 3연속 정상에 섰다.

울산은 1일 오후 7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경기에서 루빅손과 주민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20승 8무 8패 승점 68점으로 2위 강원(승점61)과 승점을 7점으로 벌리며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가슴에 다섯 번째 별을 달았다. 2022년을 시작으로 2023년, 올해까지 3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본격적인 울산 왕조를 구축했다.

김판곤 감독은 '울산 출신 선수 중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한 최초 인물'로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번 시즌 중 울산은 감독 이탈이라는 큰 변수와 마주했다. 홍명보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를 대신해 현역 시절 울산에 몸담았던, 1996년 울산의 창단 최초 리그 우승 멤버인 김판곤 감독이 제12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김판곤 감독은 '바람의 파이터'라는 별명답게 현역 시절 헌신적이고 터프한 플레이의 대명사였다. 1992년 데뷔한 그는 1996년까지 울산 유니폼을 입고 총 47경기(K리그 38경기, 리그컵 9경기 1도움)에 출전했다.

울산은 1996년(고재욱 감독) 첫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고, 2005년 김정남 감독 체제에서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022년 홍명보 감독 지휘 아래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탈환, 기세를 몰아 2023년 2연속 정상에 섰다. 2024년 바통을 이어받은 김판곤 감독이 다섯 번째 별을 완성했다.

김판곤 감독은 취임 직후 "1996년 우승에 큰 기여를 못한 상황에서 멤버로 이름을 올려 기쁨보다 아쉬운 감정이 많았다. 지도자로 만회할 기회를 얻어서 기쁘다"고 회상했다.

김판곤 감독은 7월 29일부터 본격적으로 팀을 지휘하기 시작했고, 8월 5일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8월 10일 대구FC와 K리그1 26라운드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고승범이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 1대0 승리. 감독 데뷔전에서 데뷔승을 맛봤다. 8월 18일 이어 열렸던 수원FC전에서 1대2로 첫 패를 했지만, 빠르게 재정비를 했고, '지배·통제하는 축구'로 울산의 스타일을 살려나갔다.

지난 1일 강원과 사실상 결승전에서 경기 초반부터 지배하며 주도했다. 전반 35분 계속 두드리던 울산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스로인 상황에서 위치 선정을 잘한 고승범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재치 있게 띄워줬다. 문전에서 루빅손이 트래핑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약 8분 동안 온필드리뷰(공격자 핸드볼 여부)를 진행한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김판곤 감독이 리그 3연패를 달성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울산 HD

후반 들어 울산이 공세를 올렸다. 후반 8분 이명재의 왼발 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상대 측면을 허물고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주민규가 문전 침투 후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4분 이상헌에게 실점했지만, 막판까지 견고한 수비를 구축하며 승전고를 울렸다.

김판곤 감독은 부임 후 리그 11경기에서 8승 2무 1패로 승승장구했다. 총 17골을 몰아쳤고, 8실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울산 출신 선수 중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한 최초 인물'에 자리한 김판곤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조광래·최용수·김상식·홍명보에 이어 다섯 번째다.

김판곤 감독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 26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했는데, 지하 10층에서 시작한 것 같다. 늘 이런 기회를 잡고 싶었는데, 기회가 오지 않았다. 울산 HD에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선수들과 일을 할 수 있어 내 인생의 영광"이라면서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전에 두 번을 했었고, 세 번째를 바라보는 팀이라 부담이 있었다. 기쁘고, 여러 가지 도와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무국 및 지원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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