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솔루션즈 "창원 본사 남산공장은 '마더 팩토리'로 진화중"

공작기계와 연계된 자동화 솔루션 속속 도입
작업자 개입 최소화 장비 가동률·생산성 제고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 = 공작기계 시장 글로벌 3위·국내 1위 기업인 DN솔루션즈(DN Solution)가 지난달 30일 창원특례시 성산구 소재 본사 및 남산공장으로 취재진을 초청했다.

'마더 머신(Mother machine)' 공장을 넘어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로 진화하고 있는 역동적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 혹은 '마더 머신'으로 불린다.

이날 취재진이 찾은 DN솔루션즈 남산공장 가공동 내 대형 장비(5면 가공 문형 머시닝센터, DCM)가 공작기계 중 하나인 터닝센터(선반)의 주요 부품인 베드(터닝센터의 바탕·틀이 되는 부품)을 깎아내고 있었다.

이 공장에서는 베드 이외 헤드 룸과 스핀들을 결합한 공작기계 핵심 부품도 가공하고 있었다.

공작물(가공 대상)이나 공구를 고속으로 회전시키는 공작기계의 심장 또는 엔진에 해당하는 부품이다.

DN솔루션즈는 관련 가공 공정을 내재화하여 강한 기술경쟁력을 갖췄다고 한다.

이는 일부 대형 국내 공작기계 제작사들이 헤드 관련 공정을 외주화한 것과는 대비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 곳은 별도의 격벽을 통해 공장 내 다른 공간과 분리돼 있었다. 항상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공작기계는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에 해당하는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높은 정밀도를 요구한다.

공작기계를 구성하는 소재(금속)는 쉽게 팽창하고 수축하는 소재라서 그렇다.

가공동 입구에서 눈길을 끈 또 하나는 자동화 솔루션 'LPS(LINEAR PALLET SYSTEM)'다.

LPS는 주요 생산 제품인 NHP 시리즈 제품 여러 대를 하나의 제품처럼 연동해 헤드 룸 등 육중한 주요 부품을 연속 가공하는 솔루션으로, 공작물을 올린 받침대(PALLET)를 공작기계에 자동으로 투입했다가 가공이 끝나면 자동으로 꺼내주는 역할을 한다.

공작기계와 연계된 자동화 솔루션은 사람이 직접 공작물을 넣고 꺼내지 않아도 되어 인건비 등 추가 부담 없이 야간에도 생산을 계속할 수 있고, 장비가 쉬는 기간을 최소화해 장비의 가동 효율을 높인다.

헤드 룸 등 육중한 주요 부품의 제작 공정도 작업자 개입을 최소화한 채 쉬지 않고 이어갈 수 있다.

DN솔루션즈는 이 같은 자동화솔루션을 자사 제품 생산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공작기계 제품과 함께 고객들에게 판매해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면서 제품의 부가가치도 높이고 있다.

가공동 건물 입구의 대형 디스플레이들도 눈길을 끌었다.

대형 화면을 통해 현재 DN솔루션즈에서 제품 생산을 위해 사용 중인 장비들 가동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가공동을 거친 주요 부품들은 조립동에서 공작기계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 역시 각 공정마다 엄격한 검사 과정이 진행되면서 높은 정밀도를 유지한다.

조립동 옆에는 공작기계를 활용한 공정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연구시설(OSC)이 있다.

이곳에선 전통적 산업인 자동차, IT·반도체, 에너지 산업에 최근 급부상하는 수요처인 항공·우주, 의료 등 다양한 산업의 복잡한 요구를 고려한 '수요 산업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한다.

한쪽에는 정교한 가공 능력을 증명하기 위한 다양한 가공 샘플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칫솔모 한가닥 한가닥까지 생생한 칫솔 모양 샘플이나 1㎛ 단위로 굵어지는 숫자들이 새겨진 금속판이 인상적이었다.

DN솔루션즈는 터닝센터(소재는 회전만 하고, 공구가 움직이면서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선삭가공)하는 공작기계)와 머시닝센터(소재가 아닌 공구가 회전함과 동시에 수직, 전후, 좌우로 다양하게 움직이면서 원하는 형상을 가공하는 공작기계)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얇고 긴 소재 가공에 적합한 스위스턴, 항공기, 에너지 산업의 대형 사이즈 소재 가공이 가능한 문형기, 정밀 구멍 가공에 특화되어 있는 보링머신 등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복합 다기능 장비를 요구하는 기계산업 트렌드에 맞추어, 여러 대의 장비가 필요한 복잡한 공정을 단일 기계에서 구현하는 복합 다기능 기종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 선삭부터 밀링 가공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형상을 신속히 가공할 수 있는 복합 가공기, 5개의 직선 및 회전축을 가지고 스크류와 같이 복잡하고 꼬여진 면의 가공이 가능한 5축 가공기 등 개발 및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DN솔루션즈는 연구개발(R&D) 인력이 생산 현장 직원보다 더 많은 회사다.

이 대목에서 2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만들어내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DN솔루션즈는 전체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수출 기업으로, 창원 남산공장 이외 인근 성주공장, 중국 연태공장을 가동 중이다.

최근에는 급증하는 첨단 공작기계 수요와 높아진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창원 성주공장 증축과 부산 신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 뱅갈루루에도 신공장과 연구소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DN솔루션즈는 최근 남산공장 내 복지동 성격의 'DN마루'를 준공했다. 회의실, 1인룸 형태 휴게시설, 직원 식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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