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T1 월즈 5회 우승에 축전..."글로벌 리딩 플레이어로 성장 지원"
최태원 회장 “서로 믿고 헌신해 만든 성과라 가치 더 커”
2012년 롤 팀 창단...이스포츠 저변 확대 노력
2019년 공동경영 체제로 전환...연평균 매출 성장률 38%
SK텔레콤의 이스포츠 구단이었던 T1이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중국의 BLG를 꺾고 2연패를 달성하고 통산 월즈 5회 우승을 이뤘다. 최태원 SK 회장은 T1 선수단에 축전을 보내 통산 5회 우승을 축하했다.
최태원 회장은 "여러분이 보여준 패기와 팀워크가 저를 포함한 전 세계 팬들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주었다"며 "어려운 순간마다 서로를 믿고 헌신하며 만들어낸 성과이기에 가치가 더 크다. 이번 우승이 대한민국 e스포츠의 새로운 역사와 함께 여러분의 큰 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T1의 대회 우승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T1이 글로벌 이스포츠 리딩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월즈는 매년 각국 리그를 제패한 최강의 팀들이 모여 승부를 겨루는 대회로 이스포츠계의 월드컵이나 다름없다는 의미에서 '롤드컵'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난해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을 시청한 사람은 1억명, 온라인 누적 시청자 수는 4억명에 이를 정도로 위상이 높다. 올해 대회 총 상금 역시 222.5만 달러(약 30억원)에 달했다.
특히 창단 20주년인 올해 T1이 월즈 우승을 달성해 의미가 깊다. T1은 지난 20년간 SK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T1은 이제 글로벌 이스포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T1의 역사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T1은 이스포츠 태동기를 맞아 청년 세대와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창단됐다. LoL 종목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2년에는 LoL팀을 새롭게 꾸렸고, 이듬해인 2013년 '페이커(Faker)' 이상혁 선수를 앞세워 처음으로 롤드컵 정상에 올랐다.
'롤 역사상 최강팀'이라는 수식어를 들었던 2015년 T1은 그해 롤드컵에서 압도적 실력으로 경쟁자들을 물리치며 두 번째 우승 반지를 꼈다. 2016년에도 정상을 차지한 T1은 최초의 롤드컵 2연패, 3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SKT는 그간 다방면으로 지원하면서 T1과 한국 e스포츠 성장에 기여했다. 우선 T1에 국내 최초 유망주 시스템을 도입하며 이스포츠 저변을 확대했다. 실제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는 모두 유망주 그룹인 'T1 루키즈' 출신이다.
SKT는 구단 운영 외에도 2005년부터 8년 동안 한국 e스포츠협회 회장사를 맡고 각종 대회를 주최하며 국내 e스포츠 발전에 힘썼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도 2013년 당시 'T1'에 합류한 이후, 1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사랑받고 있다.
T1은 2019년을 기점으로 한 단계 더 발돋움했다. 미국의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컴캐스트(Comcast)가 공동주주로 경영에 참여해 e스포츠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어 2021년 11월에는 SKT 인적분할을 거쳐 SK스퀘어 산하 포트폴리오로 편입됐다.
SK스퀘어는 T1의 밸류업을 위해 2022년 컴캐스트와 함께 1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페이커 선수와 재계약도 성사시켰다. T1의 롤드컵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이스포츠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페이커 선수의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스퀘어의 밸류업 노력은 시간이 흘러 성과로 나타났다. T1은 2022년 시즌부터 구축한 주전 라인업 '제오페구케(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를 앞세워 지난해 월즈에서 우승하며 7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T1은 올 들어서도 7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이스포츠 월드컵(EWC) 롤 종목에 참가해 '초대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어 이번 롤드컵 우승까지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이스포츠 명가임을 입증했다.
특히 컴캐스트와 공동경영으로 '글로벌 이스포츠 기업'으로서 경쟁력도 강화됐다. 케이블TV, 방송 등 글로벌 미디어 사업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미국프로농구(NBA) 팀을 운영하며 쌓은 컴캐스트의 노하우를 살려 연평균 38%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T1은 지난해에도 34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2022년과 비교해 45% 성장한 수준이다.
또한 SK스퀘어와 컴캐스트는 T1을 글로벌 이스포츠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추가적인 성장 재원 마련을 포함해 신사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T1의 올해 MD(유니폼 등 굿즈 판매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T1 유료 멤버십 가입자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또한 글로벌 팬덤은 향후 T1의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복합문화공간인 T1 베이스캠프 사업은 홍대 1호점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LCK 최초의 홈·어웨이 형식의 'T1 홈그라운드 데이' 등 다양한 형태로 차별화된 팬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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